KIA 타이거즈 외국이 투수 헥터 노에시가 가을 야구에서 메이저리그의 위용을 그대로 뽐냈다.
헥터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7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위력투를 펼쳤다. KIA는 헥터의 호투를 앞세워 LG를 4-2로 꺾었다. 열세 예상을 뒤집고 승부를 2차전까지 끌고 갔다.
KIA는 당초 헥터, 양현종 중 1차전 선발 투수를 고민했다. 성적 상으로는 양현종이 LG에 더 강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9월 2경기에서 데이비드 허프와 맞붙어 모두 패했던 기억이 있었다. 결국 KIA는 1차전 선발로 헥터를 선택했다. 선발 발표 당시 박용택은 “팀 선수들도 내심 헥터를 원했다”라고 말했다.
양현종이 LG에 강했기 때문에 오히려 헥터가 낫다는 반응이었다. LG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선발 투수로 허프가 등판하기에 그 기대는 더 컸다. 하지만 헥터는 허프와의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1회 1사 후 이천웅에게 우전안타, 박용택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히메네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고 2사 1,3루 위기. 채은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회에만 30개의 많은 공을 던졌다. 반면 허프는 14개의 투구수. 시작은 불안했다. 그러나 헥터는 땅볼 유도, 수비 도움으로 살아났다. 2회 1사 후 정성훈에게 투수 앞 애매한 타구를 맞았고 이를 놓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유강남을 2구 만에 6-4-3 병살타로 막았다. 김선빈도 오른쪽 날카로운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막았다. 투구수가 단숨에 감소했다.
3회 1사 후에는 김용의의 투수 강습 원바운드 타구에 우측 옆구리를 맞았다. 헥터는 끝까지 공을 잡아 1루로 송구했다. 부상도 없었다. 이후 이천웅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4회에는 선두타자 박용택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히메네스를 우익수 뜬공, 채은성을 6-4-3 병살타로 처리했다. 김선빈이 다시 다이빙 캐치로 도왔다.
헥터는 4회 히메네스부터 7회 채은성까지 11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투구 수 관리가 되면서 위력투를 뽐냈다. 하지만 8회 첫 타자 오지환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맞았다. 이병규(7번)의 유격수 방면 뜬공을 김선빈이 실책하며 무사 1,2루. 유강남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했다. 헥터는 7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던지고 위기 상황에서 교체됐다.
구원 등판한 고효준은 폭투로 추가로 실점했으나 위기를 넘겼다. 헥터는 7이닝을 투구하면서 1자책점을 기록했다. 호투하던 상황에서 나온 실책이 아쉬웠다. 하지만 헥터는 이닝을 길게 끌고 가면서 팀 승리를 도왔다. KIA는 2점 차의 리드를 지켰다. 헥터는 정규 시즌에서 보여줬던 에이스의 모습 그대로였다. 또한 큰 경기에서 강한 투수임을 증명했다. /krsumin@osen.co.kr
[사진] 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