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유격수 수비에서 승리하며 1차전을 가져갔다.
KIA는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헥터의 7이닝 1자책 호투를 앞세워 4-2 승리를 거뒀다. KIA는 준플레이오프 진출 기회를 2차전까지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초반 팽팽한 분위기 속 2회 LG가 1사 후 정성훈의 내야안타로 주자를 내보냈다. 헥터가 잡으려 했지만 타구가 애매한 방향으로 흘렀다. 이어 유강남이 2루 베이스 쪽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는데 김선빈이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아낸 뒤 재빨리 2루에 던져 병살타를 유도했다.
김선빈은 4회에도 1사 1루에서 채은성이 때려낸 타구를 다시 다이빙 캐치한 후 안치홍에게 연결시켜 병살타로 만들었다. 김선빈의 호수비 두 번에 KIA 더그아웃은 득점 같은 열광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병살타로 인해 헥터의 투구수도 줄어들면서, 1회만 30개를 던졌던 헥터는 7회까지 소화했다.
김선빈은 군제대 후 9월 팀에 복귀하며 이날 안치홍과 함께 '예비역' 키스톤 콤비를 이뤘는데 슬라이딩 후 바로 공을 빼 안치홍에게 던지는 과정이 민첩하게 이뤄지며 1군 공백을 무색하게 했다. 안치홍 역시 바로 2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며 병살을 완성했다.
반면 LG는 결정적인 실점이 유격수 수비에서 나오며 고개 숙였다. 1회에도 2사 후 김주찬의 땅볼 타구를 잡다 더듬으며 주자를 출루시킨 바 있는 오지환은 4회 2사 2,3루에서 안치홍의 타구에 바운드를 잘못 맞췄다. 타구는 뒤로 흘렀고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0-0의 균형이 깨졌다.
김선빈도 8회 치명적인 수비 실책으로 추격의 빌미를 제공한 점이 '옥에티'였다. 김선빈은 4-0으로 앞선 8회 무사 2루에서 대타 이병규의 뜬공을 놓치면서 무사 1,2루를 만들었고 유강남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LG가 2점을 따라붙었다. 그야말로 경기를 '지배'한 유격수 자리였다.
양팀이 최강의 전력을 내세우는 포스트시즌은 투수와 수비 등 기본기에서 분위기가 치우치는 경우가 많다. 이날 유격수 자리에서 굉장히 다른 모습이 나왔던 양팀의 희비도 갈렸다. KIA는 김선빈의 호수비로 2차전 기회를 얻었고 LG는 경기 초반 결승점을 내준 수비가 두고 두고 아쉬웠다. /autumnbb@osen.co.kr
[사진] 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