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메이저 우승' 채준희, "말로 할 수 없이 기쁘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10.10 16: 46

한국프로볼링(KPBA) 채준희(50, 삼호아마존)가 미국프로볼링(PBA) 앤서니 시몬센(19)을 꺾고 7년만에 정상에 섰다.
채준희는 10일 경기도 안양시 호계볼링경기장에서 열린 메이저대회 '제18회 삼호코리안컵 국제오픈 볼링대회' 최종 결승전에서 앤서니 시몬센을 241-227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채준희는 지난 2009년 제6회 KPBA 플레이어스컵 이후 7년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통산 7승째. 메이저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승상금은 4000만 원. 하지만 소속사 인센티브 30%가 더해져 총 5200만 원을 받게 돼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채준희는 경기 후 "7번 우승을 했지만 메이저 우승은 처음이다. 말할 수 없이 기쁘다"라며 "여러 생각이 많이 든다. 오늘 우승도 마찬가지지만 모든 우승이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운이 많이 따라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채준희는 "9프레임에 나름 스트라이크를 상상했다. 그런데 10번핀을 남겨 당황했다"면서 "10프레임에서 스트라이크를 쳐서야 우승을 확신했다"고 웃어보였다. 실제 채준희는 10프레임 첫 투구가 브루클린 존으로 넘어갔지만 스트라이크가 되는 행운을 차지했다.
또 "오늘 스페어가 잘됐다. 미스 없는 경기를 펼친 것이 주효했다"는 채준희는 특히 상대가 양손을 사용하는 볼러라는 점에서도 "요즘은 자주 볼 수 있는 유형의 볼러다. 롤, 핀 액션, RPM 등이 좋다. 하지만 한국에서 하는 만큼 자신이 있었다. 무엇보다 상대가 아니라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20년간 프로 활동을 하며 겪어본 상황이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양손볼러는 한손을 사용하는 볼러에 비해 볼 회전수가 높다. 때문에 핀 액션이 강해 스트라이크 확률이 높을 수 있다. 
채준희는 마지막으로 "집(부산)에 계신 가족들에게 감사하다. 아마 TV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계실 것 같다. 그동안 볼링에 집중하느라 잘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채준희(위)와 앤소니 시몬센(아래) /한국프로볼링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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