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볼링(KPBA)이 미국프로볼링(PBA)을 꺾고 챔피언 자리를 되찾았다. KPBA 채준희(50, 삼호아마존)가 PBA 앤서니 시몬센(19)을 꺾고 7년만에 정상에서 웃었다.
채준희는 10일 경기도 안양시 호계볼링경기장에서 열린 메이저대회 '제18회 삼호코리안컵 국제오픈 볼링대회' 최종 결승전에서 양손을 사용하는 앤서니 시몬센을 241-227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채준희는 지난 2009년 제6회 KPBA 플레이어스컵 이후 7년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통산 7승째. 메이저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채준희는 우승상금 4000만 원과 함께 소속사 인센티브 30%가 더해져 총 5200만 원을 받게 됐다.
채준희의 우승으로 한국은 지난해 미국에 내준 우승컵을 되찾았다. 지난 17회 대회에서는 미국의 크리스 반즈가 우승을 차지했다. 반즈는 이번 대회에 출전했지만 예선에서 탈락했다.
채준희는 4연속 스트라이크로 포문을 열었다. 5프레임과 6프레임에서 스트라이크를 만들어내지 못해 잠시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던 채준희는 7, 8프레임을 더블로 연결한 후 10번프레임 첫 투구를 스트라이크로 장식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특히 채준희는 10프레임 첫 투구가 브룩클린존으로 넘어가는 실투를 범했지만 스트라이크로 연결되는 행운까지 누렸다.
터키로 시작한 시몬센은 4, 5프레임에서 핀을 1개씩 세웠다. 6, 7프레임을 더블로 연결, 반격에 나선 시몬센은 9프레임을 스트라이크로 장식해 역전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10프레임 첫 투구에서 10번핀을 세우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채준희는 앞서 4명이 벌인 슛아웃에서 225점, 3명이 가진 슛아웃에서 240점을 차례로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슛아웃은 매 경기 여러 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경기를 치러 가장 못한 선수를 한 명씩 탈락시키는 경기 방식이다.
한편 일본프로볼링(JPBA) 모리모토 켄타(21)와 김민우(35, 퍼펙트코리아)는 각각 3, 4위에 그쳤다. JPBA는 모리모토를 내세워 지난 10회 대회 이후 8년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이번 대회는 KPBA 남자 135명, 여자 25명, 아마추어 12명, JPBA 48명, PBA 15명 등 모두 240명이 출전해 승부를 겨뤘다. 특히 본선 4개조에서 각 16명씩 총 64명을 가려내 일리미네이션을 통해 최종 4명의 최종결승전 진출 선수를 가렸다. /letmeout@osen.co.kr
[사진] 한국프로볼링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