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남녀' 민진웅 "황우슬혜와 해피엔딩 안될까요?"[인터뷰③]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10.10 16: 01

 배우 민진웅이 드디어 tvN 드라마 '혼술남녀'를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제대로 알렸다. 그동안 영화 '패션왕'부터 '성난 변호사', '검은 사제들', '동주', 드라마 '용팔이', '미세스캅2' 등을 통해 크고 작은 역을 소화했지만, 이처럼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올린 것은 '혼술남녀'가 분명 처음이다.
16부작인 '혼술남녀'가 10회를 넘긴 시점에서 시청률 5%에 육박하는 결과물을 받아들고 있다. 이는 케이블 채널이라는 한정된 플랫폼, 그리고 월, 화요일 밤 11시라는 시간대에 분명 쉬이 받아들기 힘든 성적표임에 분명하다. 민진웅과 '혼술남녀'는 시너지를 내며 이같은 인기 견인에 한 몫 톡톡히 하고 있다.
'성대모사'를 앞세운 행정학 강사 민진웅은 매력적이다. 당초 꿋꿋한 1일 1성대모사로 그저 웃음을 안겼던 그가 이혼남이고 아픈 어머니를 모시고 있었다는 감춰진 진실이 드러나며 애잔함까지 도맡고 있다. 결국 강의를 위해, 어머니 임종까지 지키지 못한 그는 장례식장에서 눈물을 터뜨려 보는 이를 애잔하게 만들었다.

"제작진과 이 순간을 위해 달렸어요. 감정을 쌓고, 병원에서 어머니를 만나는 씬, 집에서 반기는 강아지와 쓸쓸하게 마시는 혼술, 이 모든 것들이 전부 다요. 우리 모두 그렇게 티 안내고 살잖아요. 그냥 그런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사실 장례식장 장면은 '연기신' 김원해 선배님 덕분이에요. 아무것도 안해도 그냥 눈물이 나올 정도였어요. 개인적으로 10회에 강의중에, 어머니가 계시는 요양병원에서 걸려온 핸드폰을 밑으로 확인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보면서도 '그래, 저거는 괜찮았다'는 유일한 장면이었어요."
'혼술남녀'는 아직 마지막회 대본이 나오지 않았다. 현재 분위기라면 무심한 남자친구에게 매번 상처를 받고 있는 황진이(황우슬혜)와 돌싱인 애틋남 민진웅이 맺어질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상태. 두 사람이 맺어지길 바라는 시청자도 많다.
"아직 대본이 마지막까지 나오지 않았어요. 저도 아직 민진웅의 뒷이야기를 모르고 있어요. 억지만 아니라면 황교수(황우슬혜)랑 그렇게 잘 맺어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남자친구 얘기를 할 때마다 짠한 기분이 들거든요. 황우슬혜 누나랑 해피엔딩 어떻게 안되나요?"
이제 막 대중에게 이름과 얼굴을 제대로 알린 민진웅은, 할리우드 배우 라이언 고슬링(Ryan Thomas Gosling)을 롤모델로 꼽았다. 이유는 확실하다. '배우로서 작품을 보는 눈'이다.
"롤모델이라면 라이언 고슬링이요. '노트북'(2004), '블루 발렌타인'(2010) 등 작품 선택을 유독 잘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어요. '작품 보는 눈'이 확실한 그런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에요. 지금요? 전 아직 고를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서요.(웃음) 혹시 언젠가 로맨스물을 찍는 날이 온다면, '도가니' '부산행' 등에 출연했던 정유미 씨와 꼭 한 번 호흡해보고 싶어요."
수많은 인터뷰를 통해 많은 배우들의 인생 목표를 들었지만, 민진웅의 입을 통해 들은 그의 인생 목표는 독보적으로 특이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팀과 고래를 따라다니고 싶다고 하니 말이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고래를 따라다니는 게 진짜 제 인생 최종의 목표에요. 그 거대한 생명체는 경이로움 그 자체에요. 전 우주보다, 바다가 더 신비하다는 생각을 매번 하거든요. 돌고래가 점프하는 모습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요. 영화 '그랑블루'(1988), '프리윌리'(1993)를 너무 감명깊게 봐서 그런가 봐요."
왠지 싱글이면 묻지 않으면 서운할 것 같은 '이상형'과, 대중들에게 꼭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끝으로 덧붙였다.
"이상형요? 존경할 만한 사람이요. 일에 열정적이고, 인간 관계를 잘 하는 사람, 센스와 위트가 있는 분이요. 외모는 정말 안 봅니다. 근데 점점 인간 관계가 줄어서 사람을 만날 수가 없어요. 마지막 연애가 한참 전이에요. 아, 그리고 저 옛날부터 오해의 연속이었거든요. 가만 있으면 화났냐고 오해하는 분들이 많아요. 배우라는 직업이 많은 분들이 봐주셔야 하는 직업인데, 제 마음이 혹시나 곡해되거나 오해를 사는 일이 절대 없었으면 좋겠어요." / gato@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혼술남녀'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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