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 무안타’ 김현수-추신수, TOR에 막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10 12: 21

한국인 선수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진출한 김현수(28·볼티모어)와 추신수(34·텍사스)가 기다렸던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공교롭게도 모두 토론토에 발목이 잡혔다.
김현수는 토론토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추신수는 토론토와의 디비전시리즈 로스터에 포함되며 올 시즌 MLB 가을야구에 동참했다. 만약 볼티모어가 토론토와의 단판 경기에서 이긴다면 두 선수의 맞대결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국내 팬들에게는 최고의 매치업이었던 셈.
하지만 볼티모어가 탈락하며 이 시나리오는 이뤄지지 않았고, 텍사스마저 허무하게 무너지며 한국인 선수들의 가을야구는 일찌감치 마침표를 찍었다. 자신들의 진가를 보여주지 못해 더 허무한 가을이었다.

시즌 막판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던 김현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선발 2번 좌익수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특유의 출루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땅볼 4개로 고개를 숙였다. 오히려 외야에서 날아온 맥주 캔 때문에 봉변을 당할 뻔하기도 했다. 팀은 연장 11회 엔카나시온에게 끝내기 3점포를 맞고 주저앉았다.
추신수는 더 아쉬웠다. 포스트시즌 출전을 위해 불굴의 의지로 재활에 매달린 추신수는 여러 논란에 불구하고 이번 디비전시리즈 로스터에 포함됐다. 하지만 1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 2삼진 1타점으로 부진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2·3차전에 상대 선발 투수와의 상대전적이 좀 더 좋은 노마 마자라를 선발 출전시켰고, 추신수는 벤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팀의 싹쓸이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지난해 토론토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먼저 두 판을 잡고도 세 판을 내리 내주는 악몽을 겪었던 텍사스는 설욕을 별렀다. 그러나 올해 성적은 더 좋지 않았다. 1·2차전에서 콜 해멀스와 다르빗슈 유가 무너지며 힘 한 번 써보지 못했던 텍사스는 3차전에서 6-5로 앞섰으나 포수 패스트볼로 동점을 내줬고 연장 10회 오도어의 실책이 빌미가 된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추신수의 세 번째 가을야구도 거기서 끝이 났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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