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의리의리해”, ‘1박2일’ 정준영 복귀 기다린단 약속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10.10 10: 00

“우리가 널 이렇게 생각해.”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이 성범죄 의혹을 받았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자숙의 시간을 갖기로 한 정준영의 복귀 여지를 남겨뒀다. 정준영을 ‘동생’으로 칭하며 2년여간 함께 한 의리를 지켰다.
‘1박2일’은 지난 9일 정준영이 없는 첫 촬영의 방송이 전파를 탔다. 정준영은 전 여자친구와의 성관계 중 몰래카메라를 촬영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사실이 아니지만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하며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장난 삼아 전 여자친구와 상호 인지 하에 촬영한 후 바로 삭제했다는 해명도 했다. 검찰 조사 결과 정준영은 성범죄 누명은 벗었지만 활동 중단은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1박2일’은 정준영이 없는 시즌 3 첫 녹화를 하며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윤시윤이 정준영에 대한 언급을 하는 모습을 내보냈다. 김준호와 차태현, 데프콘은 공손한 자세로 정준영 대신 사과를 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김준호는 무릎 꿇고 석고대죄를 하는 상황극을 펼쳤다.
또한 김준호는 간식을 먹는 시간에 초콜릿을 6등분한 후 “준영이가 없네”라고 아쉬워하고 제작진도 “우리가 널 이렇게 생각해”라는 자막을 집어넣었다. “너의 손길을 그립다”는 김준호와 “너의 독설이 그립다”는 데프콘. ‘1박2일’은 잠정 하차한 정준영을 끊임 없이 이야기하며 그가 다시 돌아올 여지를 남겨뒀다.
정준영이 파장의 주인공이긴 했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던 터라 여론이 많이 누그러진 상황. 일각에서는 정준영이 혐의가 확정되기 전에 실명이 공개된 자극적인 언론보도의 희생양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본인이 무혐의에도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자숙을 하겠다고 밝혔기에 한동안은 활동 재개가 이뤄지지 않을 전망.
다만 그가 다시 방송 활동을 한다면 오랫동안 몸담았고 그의 발자취가 상당히 강렬히 남아 있는 ‘1박2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박2일’은 정준영을 비롯한 6명의 고정 멤버들이 함께 여행을 다니면서 재미와 공감을 만들어내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1명의 출연자가 하차할 경우 빈자리도 상당히 크고, 그동안 멤버들과 유기적으로 만들어온 조합 역시 깨지기 마련이다. 동시에 논란이 발생했을 때 진위 여부와 관계 없이 출연을 지속하기도 어려운 구성이 바로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더욱이 ‘1박2일’은 역사와 전통이 있는 인기 예능프로그램으로서 정준영과 제작진, 그리고 출연진 모두 잠정 하차가 최선이었을 터. 일단 정준영의 떠들썩했던 논란은 무혐의로 밝혀졌고, 그는 어느 정도의 자숙 후 다시 복귀를 하는데 문제는 없는 상태다. 정준영의 빈자리를 대놓고 언급하며 그와 함께 즐거운 여행을 다닐 앞날을 기원한 ‘1박2일’. 재치 있는 돌발 변수를 많이 만들어낸 정준영을 언제쯤 다시 볼 수 있을까. / jmpyo@osen.co.kr
[사진] KBS 제공, '1박2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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