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렬 "6년만 DJ 복귀, 청취자의 우황청심원 되고파" [대기실습격①]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10.10 13: 30

무려 6년만의 라디오 복귀임에도 불구하고 공백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편안하다. 마치 옆집 형, 동생 같이 정겨운 입담과 진솔하고 인간적인 모습은 지상렬의 장점 중 하나다.
지상렬은 지난 달 26일부터 tbs FM(95.1㎒)의 프라임 시간대인 낮 2시부터 4시까지 전파를 타는 뮤직 버라이어티 쇼 콘셉트의 '지상렬의 브라보, 브라보' DJ를 맡아 청취자들을 만나고 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햇수로 6년간 MBC '지상렬, 노사연의 2시 만세'를 진행한 바 있는 그는 '프로입담러'답게 재치 있는 입담과 음악에 대한 해박한 지식, 감성을 가감없이 드러내며 지친 일상에 활력을 안겨주고 있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브라보, 브라보'가 방송되는 라디오 부스에서 만난 지상렬은 기본적으로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했고, 사람에 대한 배려와 따뜻함이 가득 묻어났다.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온 것 같아서 낯설지 않고 정겹다"며 라디오 복귀에 대한 행복한 소감을 전하는 그의 진실된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 6년만에 라디오 DJ로 복귀했다. 소감은 어떠한가?
"원래 라디오를 굉장히 좋아하다 보니 어색하고 그런 것은 없다. 원래 살던 곳, 내가 있던 곳으로 다시 온 느낌이라 낯설지 않고 굉장히 정겹다. 6년만인데 엊그제 봤던 동생 만난 느낌, 원래 알던 친구나 형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이다."
- 예전에 즐겨 듣던 분들이 반가워하면서 글을 남겨주신다고 들었다.
"그 당시에 버스, 택시를 모시던 분들, 가내수공업 하시던 분들을 형님, 누님이라고 부르곤 했었는데, 그 분들이 채널을 돌리다가 제 목소리를 들으시고는 반가워해주시더라. 라디오를 즐겨 들으시는 분들이 의리가 있는 분들이라서 다른 채널에서 바로 이 쪽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지상렬이 왔으니 한 번 들어볼까 하면서 들어주신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다."
- 6년 전 방송과 달라진 부분이 있나?
"그 때는 노사연 누님과 같이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혼자 하니까 아무래도 책임감이 더 생긴다."
- 부담이 있거나 하진 않나?
"부담보다는 혼자 하니까 좀 더 재미있고 자유롭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함께 하는 짝이 있으면 그 분의 색깔도 보여드리고, 편하게 해드리기 위해 노력을 당연히 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상대를 챙기기도 한다. 이제 혼자 하다 보니 그 전에는 안 해봤던 걸 해봐야지 하는 것이 있다."
- '브라보, 브라보'만의 매력은 무엇인가?
"정해진 것 없이 하루하루 사는 것이다. 이 방송의 주는 음악이다. 신청곡을 많이 받는데, 딱 정해놓은 것이 없다. '오늘은 뭐 틀어야지'가 아니라 그 날의 느낌에 따라서 많이 달라진다. 아침에 일어나서 계획을 세워도 그렇게 안 갈 수 있다. 물론 큐시트가 짜여져 있는 것이 안정적일 수 있지만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프리함'을 강조하고 싶다. 열려있는 것이 첫 번째 차별점이다."
"두 번째는 야외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2시부터 4시는 아무리 정신을 차리려고 해도 늘어지고 잠이 오는 고비의 시간이다. 그걸 어떻게든 극복하는 역할을 조금이라도 하려고 야외라 생각하고 임한다. 우리 방송에는 장황한 사연 소개가 없다. 워낙 다들 힘든 일이 많으니까 우리만큼은 그러지 말고 되도록 밝게 가자는 생각이다. 사연 꺼내면 안 힘든 사람이 어디 있나. 그래서 야외에서 논다는 생각이 들게 나는 북을 치듯 진행을 한다."
- 남다른 각오가 있다면?
"옆집 형, 동생이나 아는 오빠, 동생이 되고 싶다. 친근한 목소리가 되는 것과 부담없고 쉬운 방송이 목표다. 2시부터 4시까지 고된 시간이 될 수도 있는데, 그 때만큼은 우황청심원 같은 지상렬이 되고 싶다." (대기실습격②로 이어집니다.)/parkjy@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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