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흥분하면 진다…베테랑이 중요한 이유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10.10 10: 30

리빌딩의 표본을 보여준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가 외나무 다리 결투를 벌인다. 하지만 이 리빌딩을 이끈 주축들은 혈기들이 왕성하다. 이 젊은 혈기를 얼마나 다스리느냐가 와일드 카드 결정전의 승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베테랑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LG와 KIA는 10일 잠실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경기를 치른다.
LG와 KIA는 '리빌딩 성공'이라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대거 중용되었고 이들이 마음껏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양 팀의 사령탑들은 스스로 방패막이가 되어 젊은 선수들을 보호했다. 결국 리빌딩의 주축이 된 젊은 선수들은 팀의 미래로 자연스럽게 성장했다.

LG는 오지환을 주축으로 채은성, 이천웅, 문선재, 양석환, 유강남의 야수진과 임정우, 김지용의 투수진은 팀의 주축이 됐다. KIA 역시 외야수 노수광과 김호령, 투수진의 김윤동과 홍건희가 가능성과 성장세를 보였다. 이들의 혈기왕성함은 팀에 활력소가 되기에 충분했다.
포스트시즌에서 '혈기 왕성함'은 경기 분위기의 가장 큰 요소가 될 수 있지만, 도리어 독이 될 수도 있다. 자칫 흥분을 주체하지 못해 실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침착하게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수 이후 중압감을 이겨내는 데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결국 팀의 주축들이 젊은 선수들이라고 한들, 베테랑들의 경험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9일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LG 주장 류제국은 "우리 젊은 선수들이 긴장을 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나 너무 오버하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할 정도.
결국 베테랑들의 경험은 단기전, 특히 사실상의 승자 독식 경기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초단기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KIA는 주장인 이범호의 리더쉽과 김주찬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 '배수의 진'을 치고 임해야 하는 KIA 입장에서는 베테랑들이 얼마나 팀의 분위기를 이끌어주느냐가  관건이다.
LG 역시 다를 건 없다.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은 맞다.  과도한 자신감은 금물. 젊은 선수들의 흥분을 자제해야 하는 이유다. 류제국의 우려도 같은 맥락이다. 만약 1차전을 내준다면 분위기는 반전이 되고, 이 흥분이 어느 쪽으로 튈 지 모르는 상황으로 변할 수 있다. 박용택과 류제국, 이동현 등 기존 베테랑에 SK에서 수많은 압박감을 딛고 가을야구를 치른 정상호의 노련함이 더더욱 중요해진다.
결국 야구는 '멘탈 스포츠'다. 육체보다는 정신을 어떻게 다스리느냐가 중요하다. 리빌딩에 성공해 평균 연령이 낮아져 팀의 활기 자체가 달라졌다고 하더라도, 가을야구에서 베테랑의 경험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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