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주목 매치업] 헥터의 숙제, 자신감 넘치는 박용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0.10 05: 49

박용택, "헥터가 1차전 선발이라 좋다" 자신감
8타수 5안타 1홈런 박용택 우위, 가을야구는?
"김기태 감독님, 감사합니다".

LG 박용택은 지난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김기태 KIA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10일 열릴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투수로 양현종이 아니라 헥터 노에시를 내세운 것에 대한 의미였다. 박용택은 "양현종이 나왔으면 경기에 못 나갔을 텐데 헥터가 나와 좋다. 올 시즌 헥터에 상대로 재미를 많이 봤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헥터는 올해 LG전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피안타율 3할2푼으로 썩 좋은 성적은 아니었다. LG 타자들이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그 중에서도 박용택이 헥터에 유독 강했다. 괜히 박용택이 미디어데이에서 자신감을 표출한 게 아니었다.
박용택은 올 시즌 헥터와 11차례 맞대결에서 8타수 5안타 타율 6할2푼5리 3타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2루타가 1개씩 포함돼 있고, 볼넷도 3개 골라냈다. OPS는 무려 1.852에 달할 정도. 헥터가 5번 이상 맞대결한 타자 중에서 가장 높은 피OPS 기록이었으니 천적이 맞다.
지난 6월1일 잠실 경기 첫 대결부터 박용택이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멀티 출루에 성공하며 판정승을 거뒀고, 6월30일 광주 경기에선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 3타점 2볼넷으로 몰아쳤다. 가장 최근인 9월16일 잠실 경기에서도 박용택은 헥터에게 2루타 포함 3타수 2안타 멀티 히트를 때렸다.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헥터에게 주어진 최대 숙제도 박용택을 잡는 것이다. 헥터로선 빠른 카운트에서 과감한 승부가 필요하다. 올 시즌 박용택은 헥터와 대결에서 타석당 투구수 5.36개로 시즌(3.89개) 기록보다 많았다. 4번의 풀카운트 승부가 있었고, 3구 이내 타격은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신중하게 접근했다.
박용택은 헥터의 구종을 가리지 않고 공략했다. 안타 5개 중에서 직구 2개, 체인지업 2개, 슬라이더 1개로 고르게 안타로 연결했다. 범타로 물러난 3타석 결정구는 각각 슬라이더·체인지업·체인지업으로 모두 변화구. 강속구가 강점인 헥터이지만 박용택을 요리하기 위해선 완급 조절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박용택은 1번 또는 3번 타순이 유력하다. 헥터가 초반에 크게 무너지지 않는 한 3차례 정도 맞대결이 예상된다. LG 선발 데이비드 허프와 팽팽한 투수전이 예상되는 1차전, 헥터로선 자신감 넘치는 박용택과의 승부가 관건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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