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결산] 누구도 예상 못한 3대 깜짝 이변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0.10 05: 49

'우승 후보' 한화의 실패, '명가' 삼성의 몰락  
'꼴찌 후보' 넥센 돌풍, KBO리그 최대 이변
스포츠의 묘미는 예측을 빗나가는 데 있다. 각본대로 흘러가면 재미없다. 

페넌트레이스 대장정을 마친 2016시즌 KBO리그도 이변의 연속이었다. 시즌 전 예상을 뒤엎은 결과들이 나오며 반전을 낳았다. 그 중에서도 '우승 후보' 한화의 실패, '명가' 삼성의 몰락, '꼴찌 후보' 넥센의 돌풍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3대 이변이었다. 
▲ '우승 후보' 한화의 실패
올 시즌만큼은 가을야구는 물론 우승 후보라는 평가까지 받은 한화의 실패는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지난해 6위로 꼴찌 탈출에 성공한 한화는 FA 정우람과 심수창의 영입, 김태균과 에스밀 로저스를 재계약으로 앉힌 뒤 윌린 로사리오까지 데려왔다. 팀 연봉 1위에 빛나는 대대적인 투자로 호화 멤버를 구축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한화를 5강, 우승 후보로 지목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한화 선수단에서도 우승이란 목표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못하면 이상한 전력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66승75패3무 승률 4할6푼8리로 최종 순위 7위. FA 선수들이 제 몫을 했지만 부상 선수 속출에 답이 없었다. 로저스·안영명·김민우 등 주축 투수들이 초반부터 수술 및 재활로 이탈했고, 시즌 후반에는 권혁과 송창식도 팔꿈치 통증으로 아웃됐다. 지난해에 이어 끝없는 투수 혹사 논란이 불거지며 2년 연속으로 팀 평균자책점 9위(5.76)에 그쳤다. 부상 관리에 실패했고, 김성근 감독의 지도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내년에도 이대로라면 큰 반등을 기대키 어렵다. 
▲ '명가' 삼성의 몰락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했다. 통합우승 4연패, 정규리그 5연패 삼성이 무너지는 데에는 1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 정규리그 1위 삼성은 올 시즌 65승78패1무로 구단 역대 최저 승률(.455)과 최저 순위(9위)로 마무리했다. 어느 정도는 전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렇게 순식간에 추락할 것이라곤 누구도 몰랐다. 시즌 전 삼성은 '못 가도 5강은 갈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전력 유출 속에서도 중심을 잘 잡아줄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이었지만 현실은 너무나도 달랐다. 
지난해 주전 2루수 야마이코 나바로, 3루수 박석민, 마무리투수 임창용이 한꺼번에 이탈한 가운데 설상가상 악재란 악재는 모두 겹쳤다. 외국인선수 5명이 팀을 거쳐 갔지만 어느 한 명도 제 역할을 못했다. 부상과 부진으로 전력에서 없다시피 했다. 도박 스캔들에 휘말린 안지만도 시즌 도중에 계약 해지되며 팀을 떠났다. 팀 평균자책점은 지난해 3위에서 8위(5.64)로 떨어졌고, 최다 희생번트(88개)를 기록할 정도로 공격력이 약화됐다. 계약 마지막해 류중일 감독도 최대 시련을 맞았다. 
▲ '꼴찌 후보' 넥센의 돌풍
한화와 삼성을 뛰어 넘는 최대 이변은 역시 '꼴찌 후보' 넥센의 대반란이다. 시즌 전 한화와 삼성의 부진을 예상한 전문가는 소수 있었지만, 넥센이 가을야구에 갈 것이라고 내다본 사람은 전무했다. 한 전문가는 "최하위를 벗어날만한 전력이 안 된다. 넥센보다 낮은 순위에 있는 팀들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런데 시즌을 마친 결과 넥센보다 밑에 있는 팀이 7개나 있다. 77승66패1무 승률 5할3푼8리로 3위에 오르며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상식을 깨뜨린 대반전이다. 
4번자타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에이스 앤디 밴헤켄의 일본 진출, 마무리투수·중심타자 손승락과 유한준의 FA 이적으로 심각한 전력 공백이 있었지만 완전히 다른 팀컬러로 한 계단 더 순위가 상승하는 기적을 일궈냈다. 팀 도루 1위(154개)에 빛나는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에 윤석민·김하성·고종욱이 새로운 주역으로 떠올랐다. '15승 투수' 신재영과 구원·홀드 1위 김세현·이보근까지 새얼굴 발굴과 재발견으로 마운드 리빌딩도 성공했다. 올해의 감독상이 있다면 염경엽 감독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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