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드랍더볼.' 지난해 넥센과 SK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실책으로 경기가 끝났다. 연장 11회말 SK 유격수 김성현이 2사 만루에서 내야 뜬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떨구면서 끝났다.
10일 열리는 LG와 KIA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도 '실책'이 제일 큰 변수가 될 것이다. 공교롭게도 KIA는 팀 실책이 111개로 4번째로 가장 많다. LG는 103개로 5위다. 넓은 잠실구장에서 내야수는 물론 외야수들의 작은 실수는 상대방에게 찬스를 제공하게 된다.
9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LG 류제국은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수비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올 시즌 리빌딩과 성적을 동시에 잡은 LG는 젊은 선수들이 내외야에 포진돼 있다. 부담감 큰 단기전에서 실수는 나올 수 있다.
LG는 유격수 오지환과 3루수 히메네스가 나란히 실책 17개를 기록했다. 수비 범위가 좋은 두 선수지만 그만큼 실수도 잦았다. 오지환은 결정적인 실수로 경기를 지배한다고 해서 '오지배'라는 별명도 있다. 2루나 1루로 송구를 조심해야 한다. 깔끔한 수비와 장타력을 발휘한다면 오지환은 공수에서 키플레이어로 손색없다.
KIA도 시즌 후반 결정적인 실책으로 패한 경험이 많다. 지난 8일 한화와의 최종전에서도 5-4로 앞선 9회말 2사 후 실책 2개가 연거푸 나오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2사 후 김태균의 2루타 때 중견수 김호령이 한 차례 실책하며 3루까지 진루시켰고, 이성열의 타구를 유격수 고영우의 실책으로 동점이 됐다.
결국 연장전에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실책으로 경기를 내줘 뒷맛이 개운치 못하다.
KIA는 올 시즌 1루수 필이 13실책으로 팀내 1위. 3루수 이범호와 유격수 강한울, 내야 멀티 백업인 김주형이 11개씩 기록했다.
군 제대 복귀한 김선빈과 안치홍이 '키스톤 콤비'를 이룬다면 다소 안정감은 있어 보인다. 만약 우익수로 서동욱이 출장한다면, 외야 경험이 많지 않은 그에게 타구가 많이 향하지 않길 바랄 것이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