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손예진, 충무로 모범생의 평행이론 [BIFF중간결산④]
OSEN 성지연 기자
발행 2016.10.10 15: 24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 이병헌 손예진을 보면 꾸준한 노력과 열정은 잘익은 열매란 결과로 되돌아 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병헌과 손예진은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누구보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다. '더 보이는 인터뷰'부터 제25회 부일영화상 시상식까지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활약은 조촐한 규모로 치뤄진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활기를 불어넣은 일등공신으로 작용했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부분은 두 사람이 제25회 부일영화상에서 받은 남녀주연상 트로피다. 부일영화상은 국내 현존하는 시상식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영화시상식인 동시에 공정한 심사기준으로 정평이 나있는 시상식. 이병헌과 손예진은 해당 시상식에서 각각 '내부자들'과 '비밀은 없다'로 남녀주연상을 거머쥐었다. 

7일 오후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제25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이병헌은 '동주'의 강하늘과 '베테랑'의 황정민, '곡성'의 곽도원,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의 정재영과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두고 경쟁했다.
이병헌은 '내부자들'에서 정치깡패 안상구 역을 맡아 그동안 연기했던 배역과는 다른 확장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줘 심사위원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무대에 오른 그는 기쁨을 만끽하기 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태풍 피해를 입었는데 상심에 빠진 많은 분들이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며 위로를 전한 뒤 "영화계의 대들보 임권택 감독님과 김동호 위원장님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며 선배들을 향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비밀은 없다'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손예진은 '굿바이 싱글'의 김혜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이정현, '아가씨'의 김민희, '뷰티인사이드' 한효주를 제치고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손예진의 수상은 더욱 의미가 깊었다. 이는 '비밀은 없다'가 손예진의 파격적인 변신에서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 것이 확실했지만, 흥행면에서 참패를 했기 때문. 
그래서 더욱 손예진의 수상소감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그는 "연기를 하면서 두려움이 더욱 많아진다"며 "사실 '비밀은 없다'를 통해 낯설게 변신한 제 모습을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신건 아니었다. 그래서 솔직히 속상한 부분도 있었지만, 더욱 노력하고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25년차 배우 이병헌, 34년차 배우 손예진. 최고의 자리에 올랐음에도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를 담금질하는 답답하리만치 모범적인 두 사람이 충무로의 킹과 퀸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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