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의 연속’ 위기의 영화제 무엇이 달라졌나[BIFF중간결산①]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10.10 15: 24

 부산을 강타한 18호 태풍 ‘차바’로 인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 전부터 큰 피해를 입었다. 거기에 더해 부산시와 봉합되지 않은 갈등으로 인해 반쪽짜리라는 평가를 피하지 못했다. 여러 가지 악재 속에서도 부산국제영화제는 꿋꿋하게 새로운 영화를 관객에게 소개하고 영화인들이 단합하는 축제 본연의 뜻일 잃지 않았다.
▲ 실종된 부산시장의 축사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우여곡절 끝에 개최됏지만 결국 부산시장은 사과도 축하인사도 하지 않았다. 모든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지는 않았다는 증거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인들이 갈고 닦아서 만든 축제이기도 하지만 부산시민들과 부산시장이 20년간 힘을 모아서 함께 만든 축제다. 그렇기에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축사와 사과 둘 중 어떤 것도 하지 않는 부산시장의 결정은 큰 아쉬움을 자아냈다.

▲ 태풍 여파로 비프 빌리지에서 영화의 전당으로 바뀐 야외행사
무시무시한 태풍 차바는 당초 해운대 비프 빌리지에 설치된 야외 설치무대를 모두 무너졌다. 결국 비프빌리지로 예정된 행사는 모두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광장으로 옮겨질 수밖에 없었다. 야외 무대인사와 오픈토크 등 배우들과 관객이 직접 만나는 행사들이 모두 변경됐다. 그 결과 시민들의 참여는 줄었지만 좋아진 점도 분명 있었다. 한결 더 집중된 분위기 속에서 행사에 참여한 배우와 관객들이 서로 더 가깝게 느꼈다. 또한 영화제 기간 중 궃은 날씨에도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었고 부산국제영화제 특유의 자유분방한 분위기 대신 차분하게 행사가 진행됐다.
▲ 줄어든 행사와 썰렁해진 분위기
유명 감독들과 배우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보이콧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들이 함께 하는 행사가 줄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 영화인들이 줄어듦에 따라서 부산국제영화제 개최와 함께 활기를 띠던 부산의 밤거리도 조용해졌다. 크고 요란한 행사 보다는 영화인들이나 언론인들끼리 각자 모여서 조용하게 자리를 만드는 분위기로 바뀌었다./pps2014@osen.co.kr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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