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승 피날레' kt, 발목 잡은 외인 부진-각종 사고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10.10 05: 53

무용지물이었던 외국인 투수 3인 카드
각종 사고-부상, 100% 전력 가동 불가
kt 위즈가 53승으로 시즌을 끝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시즌(52승)보다 1승 더 많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분명 기대 이하의 성적이었다.

kt는 지난해에 이어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최종 성적은 53승 89패 2무로 승률 3할7푼3리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52승 91패 1무(승률 0.364)보다 나아진 성적이었다. 내심 탈꼴찌를 노렸던 kt이기에 만족할 만한 성적표는 아니다. 특히 8월 이후 51경기에선 15승 36패(승률 0.294)로 급격하게 무너졌다. 시즌 초부터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한 것이 컸다.
kt는 지난해 겨울 FA로 유한준을 영입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 이진영, 김연훈 등을 지명하면서 즉시 전력 야수들을 보강했다. 또한 지난 시즌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투수들이 성장세를 거듭하면서 희망을 보였다. 올해는 더 나은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한다면 더 높은 성적도 노려볼 만 했다. 그러나 계산은 시작부터 틀어졌다. 외인들이 부진했고 각종 사고까지 겹쳤다.
올 시즌 순수 kt 소속으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가 없다. 라이언 피어밴드가 182이닝을 투구했지만 이는 넥센 성적이 포함돼 있다. 시즌 스타트를 끊었던 슈가 레이 마리몬, 요한 피노는 모두 부상, 부진으로 중도에 퇴출됐다. 마리몬이 그나마 12경기에서 6승을 거두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피노는 시즌 초 햄스트링 파열 부상을 당했고 회복 후에도 기량을 찾지 못했다.
에이스 임무를 기대했던 트래비스 밴와트는 28경기에서 6승 13패 평균자책점 5.95로 고전했다. 타선 지원을 못 받은 것도 있었지만 6점대에 가까운 평균자책점으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교체 카드였던 조쉬 로위는 14경기 등판해 3승 6패 평균자책점 6.30, 피어밴드는 이적 후 12경기에서 2승 6패 평균자책점 4.16을 마크했다. 그나마 피어밴드가 제 몫을 해줬다. 설상가상으로 외인 타자 앤디 마르테도 시즌 막판 허리 수술로 이탈했다.
KBO리그는 외인 의존도가 높다. 올 시즌 성적만 봐도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상위권, 하위권이 나뉘었다. kt는 외국인 투수 3명을 활용하고도 그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 2군에서 더 성장해야 할 젊은 투수들을 빈자리에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고정 선발로 기대를 모았던 엄상백, 정성곤, 정대현 등의 출발이 좋지 못했다. 마운드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각종 사고도 kt를 흔들었다. 지난 겨울 주전 포수 장성우가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지난해 히트 상품 중 하나였던 장성우이기에 아쉬움이 컸다. 당장 그 자리를 메워야 했다. 시즌 중반에는 김상현이 음란행위로 임의탈퇴 중징계를 받았다. 이번에는 중심 타자의 이탈이었다.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선수단 분위기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부상도 끊이질 않았다. 외야수 김사연은 개막전부터 부상을 당했고 타선에 중심을 잡아줬던 유한준도 시즌 초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다. 새 얼굴로 떠올랐던 외야수 전민수도 부상으로 풀시즌을 뛰지 못했다. 또한 시즌 막판 마르테의 이탈, 박경수의 부상 등으로 타선이 100% 가동될 수 없었다. 외국인 부진까지 생각한다면 시즌 내내 부족한 전력이었다. 위안거리라면 젊은 선수들의 출전 기회와 성장이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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