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인력소' 김구라 "'김구라 사단?' 말도 안 되는 소리" [대기실습격②]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10.10 10: 30

(대기실습격①에 이어서)
김구라부터 김흥국, 이수근까지, tvN '예능인력소'의 다섯 MC는 이제 누군가의 후배가 아닌 선배의 역할을 더 많이 하는 방송인들이다. 그만큼 이번 프로그램에 임하는 자세 역시 남달랐다. 그 어느 때보다 불타는 각오로 '바라지'들을 빛나게 만들기 위해 '프로 홍보러'로 변신한 것. 
- 김구라씨는 현재 수많은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며 누구보다 '열일'하고 계시잖아요. 힘들지 않으세요? 

"그건 누구나 다 힘든 거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아요. 사회 생활 하면서 다 힘든 거니까요. 다만 조금 염려되는 건 나나 전현무, 김성주도 그렇고 프로그램을 너무 많이 하다보니까 시청자들이 식상함을 느낄 수 있다는 거죠. 우리도 보세요. 이중에 신선한 분들이 없잖아요. (이수근 : "그나마 제가 제일 신선하지 않나요? 이제 데뷔한 지 6개월이잖아요.") 다들 엄청 나오다 보니까 독식에 대한 거부감이 확실히 있어요. 그래도 너무 새로운 인물들만 나오면 또 주목을 받지 못하니까."
김흥국 : "내 소원을 얘기해볼까요? 라디오 1개랑 TV프로그램 1개 하는 게 소원이에요. 라디오는 지금하고 있고 '예능인력소'가 자리를 잡아서 이것만 해도 먹고 살 수 있게끔 잘 되는 거에요. 우리 다섯 명이서 광고 출연할 수도 있는 거고. 난 소속사가 없으니까 다른 데 안 나가도 된다고 할 정도가 돼야 해요. '예능인력소'가 잘 돼서 누가 다섯 명 중 하나를 빼갈까봐 걱정돼요. 그러니까 김구라 사단을 만들라니까. (김구라 : "말 같지도 않은 소리하신다.")
이수근 : "김구라 사단은 시청자들이 만드는 거지 직접 만들려고 하는 건 아니죠."
서장훈, 조세호 : "흥국이 형이 구라형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세요. 무한 애정이에요. 다른 분들이 하면 크게 반응하실 얘기도 유일하게 구라 형한테만 무슨 얘길해도 크게 거부 반응이 없어요." 
- 김흥국 씨와 조세호 씨는 '프로 불참러' 이후 CF와 프로그램까지 골인했잖아요. 이번에도 두 분의 케미를 기대해봐도 될까요? 
이수근 : "그런 거 없어요. 그냥 보시면 돼요."
조세호 : "김흥국 선배님은 그 누구와 만나도 케미를 만들어낼 수 있는 분이세요. '프로 불참러' 때도 잠깐 봬서 나온 게 아니라 꾸준히 봤는데 우연히 나온 거에요. 이번에는 저와의 케미보다 김흥국 선배님과 '바라지' 분들하고 '어떻게 조화가 되냐'가 좋은 볼거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너 누구니'라는 명언으로 프로 무관심러가 될 것 같아요. 이 '너 누구니' 했을 때 제대로 받아쳤을 때 그 분이 이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 조세호 씨는 이번에 기 센 MC들 사이에서도 막내에요. 막내여서 서러운 점은 없었어요?
조세호 : "전혀 없었습니다. (서)장훈이 형이 개인적으로 좋았던 게 저한테 수많은 사람 중에서도 막 대해도 미안함이 없는 동생이라고 하시더라고요. 너무나 좋아하는 분들이랑 하게 돼서 설움은 없고 출연자 중에는 오히려 주로 후배들이기 때문에 제가 끝나고 많은 이야기를 해요."
김구라 : "이 친구(조세호)하고는 거의 대화를 안 해요. 여기 멤버들이 성향이 비슷한 게 다 개인주의적이거든요. 재석이 같은 친구들은 회식 이런 걸 떠나서 네트워크를 굉장히 중요시하고, 신동엽 씨도 끝나고 매일 회식하는데 우리는 그런 게 없어요. 저는 어차피 술 안 먹은지 2년 반이고. 서장훈 하고도 한 달에 한 번 통화하고 조세호하고는 사적으로 일년에 한 두번 통화하거든요. 수근이 하고도 거의 안부 전화만 가끔하고, 그러다 보니까 개인적으로 피곤한 게 없고 모든 게 화면 안에서 이뤄저요. '라디오 스타' 같은 경우도 사적으로 만남이 적으니까 오히려 그게 더 좋아요. 다 바쁘니까 개인적으로 방송 외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게 나은 것 같아요."
- 마지막으로 다섯 MC분들이 직접 '예능인력소'를 홍보해주세요. 
이수근 : "약간 '누구지' 할 수 있는 친구들이 나와서 거리낌 없이 준비하고 끼를 마음껏 펼치고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리액션에 상관없이 그 장을 열어주는 거니까 저희 케미보다는 신인들의 새로운 모습들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데뷔한 지 10년 이상 됐는데 세상에 잘 안 알려진 분들이 나오실 수 있어요."
조세호 : "아직까지 카메라 앞이 두렵고 긴장되는 분들이라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매력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누구지'를 '누굴까'로 생각을 바꿔주시면 조금 더 재밌고요. 그런 분들이 TV에 나와서 뭔가를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전무해서 그거 하나 만으로 충분히 시청률과 상관없이 오래 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흥국 : "'바라지'와 '빛나리'가 있다는 점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제작진한테 '바라지'가 뭐냐고 물어밨더니 가능성이 있는데 오랫동안 방송에 나오지 못한 사람들을 뒷바라지 하자는 의미라는 걸 듣고 좋았고 '빛나리'는 우리가 도와줘서 스타로 만들 사람들이라고 하더라고요. '예능인력소'가 가지고 있는 이 두 가지가 참 좋았어요." / jsy901104@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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