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 유격수·우타 1루·왼손 불펜 보강할 것”
보겔벡이 린드 대체, 이대호에는 손 내밀 가능성
시애틀과 이대호(34)가 다시 한 번 손을 잡을 수 있을까. 현지 언론이 그 가능성을 주목하고 나섰다. 1루 보강 프로젝트가 현실적으로 녹록치 않다는 결론을 내릴 경우 이대호에 다시 손을 내밀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역 언론인 ‘더 뉴스 트리뷴’의 구단 담당 기자 밥 듀튼은 9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 시애틀의 오프시즌 쟁점에 대해 다뤘다. 시애틀은 지난해 제리 디포토 단장이 취임한 이후 40인 로스터의 절반이 물갈이된 변화의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때문에 올해도 팀 전력 보강을 위해 디포토 단장이 팔을 걷어붙일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디포토 단장은 ‘더 뉴스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채워야 할 결정적인 구멍은 적다고 생각한다. 지난해보다는 조직의 깊이가 강해졌다”라며 지난해만큼의 변화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더 뉴스 트리뷴’은 디포토 단장의 이야기와 구단의 전반적인 상황을 종합, 세 가지 방향에서 보강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격수, 우타 1루수, 왼손 불펜 요원이 그것이다.
이 중 우타 1루수에 대해서는 “(트레이드로 영입된) 다니엘 보겔벡이 FA 문제가 걸려있는 아담 린드를 대체하는 우완 상대 1루수가 될 것”이라면서 “가장 이상적인 것은 보겔벡이 (플래툰 멤버가 아닌) 매일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좌타인 보겔벡이 좌완에게 약한 모습을 보일 것에 대비, 우타 1루수는 다시 필요하다는 것이 ‘더 뉴스 트리뷴’의 분석이다.
플래툰 멤버에 비싼 돈을 투자할 이유는 없다. 때문에 올해 스플릿 계약치고는 좋은 성적을 낸 이대호도 후보 중 하나로 뽑았다. ‘더 뉴스 트리뷴’은 “시애틀은 그들의 타선의 위험부담을 줄여야 하고, 이는 적어도 플래툰 이상의 몫을 할 수 있는 우타 요원이 필요하다는 뜻”이라면서 “FA 자격을 얻을 이대호가 그 선수가 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대호는 올 시즌 아담 린드와 번갈아가며 시애틀의 1루를 지켰다. 후반기 부진은 다소 아쉽지만 104경기에서 317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2할5푼3리, 출루율 3할1푼2리, 장타율 0.428, 14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당초 좌완을 상대로 한 선수로 활용됐으나 좌우완 편차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올해 성적과 나이를 고려하면 몸값이 비싸지는 않을 전망이다. 시애틀로서는 도박을 걸 필요 없이 안정적인 우타 자원 하나를 확보할 수 있다. 장기적인 팀 페이롤에도 별다른 영향이 없다.
듀튼은 이날 ‘더 올림피언’에 기고한 시애틀의 2017년 40인 로스터 분석글에서도 이대호에 대해 “긍정적인 초반에 비해 후반에 다소 힘이 빠지기는 했으나 만약 시애틀이 대안을 찾지 못한다면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시애틀은 우타 1루수 자원이 필요하다”라고 분석했다. 시애틀이 1루 문제를 어떤 식으로 접근할지, 이대호와 다시 뭉칠지는 시애틀 오프시즌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