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24, BC카드)가 7개월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에 섰다.
장하나는 9일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르 골프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푸본 대만 챔피언십 마지막 4라운드에서 보기 2개, 버디 3개로 1타를 줄였다.
이로써 장하나는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하며 리드보더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장하나는 맹추격에 나섰던 2위 펑산산(중국)을 1타차로 따돌렸다. 펑산산은 16언더파 272타.
장하나는 이 대회 우승으로 시즌 3승과 함께 개인통산 3승을 동시에 이뤘다. 장하나는 지난 2월 코츠 챔피언십과 3월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우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후 7개월 동안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었다.
장하나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우승 당시 구설수에 휘말리며 슬럼프에 빠졌다. 싱가포르 창이공항 입국 당시 장하나 아버지의 여행용 가방에 부딪혀 다친 후배 전인지(22, 하이트진로)가 대회를 기권한 가운데 비욘세 춤으로 과한 우승 세레모니를 펼쳐 눈총을 받기도 했다.
이날 장하나는 2번홀에서 첫 버디 후 5,6번홀에서 연속 버디에 성공했다. 그러나 7, 9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주춤했다. 그 사이 펑산산의 추격이 거셌다. 펑산산은 이날 보기 1개를 범했지만 버디만 7개를 잡아냈다. 결국 장하나로서는 전날 10개의 버디로 2위와 격차를 6타로 벌려 놓은 것이 승리의 발판이었다.
장하나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는 에비앙 챔피언십(전인지), 레인우드 클래식(김인경)에 이어 최근 LPGA 3개 대회를 석권하게 됐다.
한편 공동 3위에는 10언더파를 기록한 김효주(21, 롯데)와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차지했고 박희영(29, 하나금융그룹)은 9언더파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양희영(27, PNS창호)은 5언더파로 공동 12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지은희(30, 한화)와 3언더파로 공동 20위를 기록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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