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포수 김준태(22)가 시즌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김준태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해 시즌 2호 솔로포 포함해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볼넷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8-5 승리를 이끌었다.
김준태는 3회 첫 타석 무사 1루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5회부터 방망이를 힘차게 돌렸다.
2-3으로 역전을 당한 5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넥센 마정길과 승부했다. 1B2S에서 김준태는 마정길의 4구 116km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두 번째 홈런이었다.
6회말이 하이라이트였다. 3-3 동점을 만든 뒤 직접 역전 적시타까지 이끌었다. 김준태는 6회말 2사 만루에서 넥센 김정훈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126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뽑아냈다. 누상의 모든 주자가 충분히 홈을 밟을 수 있는 타구였다. 김준태의 싹쓸이 3루타로 롯데는 6-3으로 달아나는 천금의 점수를 뽑을 수 있었고, 최종전 승리에도 한발짝 다가섰다.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넥센 마무리 김세현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가 침착함까지 선보였다.
김준태는 올시즌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다. 주전 포수 강민호의 지위가 확고한 가운데, 안중열과의 백업 경쟁을 이겨내고 개막전 엔트리에 들었다. 이후 김준태는 타격과 도루 저지에서 가능성을 보이며 백업으로서 역할이 충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비록, 캐칭과 블로킹 등에서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그렇기에 반대로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포스트 강민호' 시대의 유력한 후보자로 떠올랐다. 비록 올시즌 후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 원서를 낼 예정이지만, 앞으로의 잠재력을 펼칠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든 2016년이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