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KBO리그를 밝힌 새 얼굴들은 누구였을까.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가 정규시즌이 9일 막을 내렸다. 각 부문의 타이틀 홀더가 결정된 가운데 올 시즌을 빛낸 새로운 스타들이 있었다. 가장 돋보인 건 신인왕이 확실시되는 투수 신재영(넥센)이다. 그 외 젊은 투수들과 야수들의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
신재영은 넥센 뿐만 아니라 2016 KBO리그의 최고 히트 상품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012년 NC 다이노스(8라운드 69순위)로 데뷔했고 올 시즌 전까지 1군 등판 기록이 없었다. 하지만 경찰 야구단에서 복무하면서 기량이 급성장했다. 올 시즌 성적은 30경기에 등판해 15승 7패 평균자책점 3.90.
단순히 신인 중 빛난 것이 아니었다. 신재영은 리그 평균자책점 7위를 기록했으며 토종 투수 중에선 장원준(2위), 양현종(공동 4위)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을 마크했다. 특히 극강의 제구력을 보여줬다. 9이닝 당 1.14개의 볼넷으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1위였다. 2위는 소사(LG)로 1.72개였다. 탈삼진/볼넷 비율도 4.67로 압도적이었다. 향후 몇 년을 책임질 에이스로 떠올랐다.
kt 우완 투수 주권은 134이닝을 소화하며 프로 2년 차 이내 투수 중 유일하게 100이닝을 돌파했다. 28경기(선발 26경기)에 등판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5.10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15경기 등판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kt 새 토종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NC에선 구창모, 장현식 등 새로운 선발 투수들이 등장해 빈자리를 메웠다.
NC는 각종 악재 속에 선발진에 구멍이 났다. 그러나 최금강을 비롯해 젊은 피가 그 자리를 메웠다. 특히 1군 경험이 거의 없었던 구창모, 장현식 등의 활약이 좋았다. 좌완 구창모는 올해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38경기(선발 9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8을 마크했다. 시즌 막판 선발로 완전히 자리 잡는 모습. 장현식도 37경기(선발 5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했다.
마무리에선 새 얼굴들이 많이 등장했다. 신인 투수는 아니지만 기량을 꽃 피우며 각 팀의 수호신으로 떠올랐다. 넥센 김세현은 올해 마무리 투수로 풀타임을 뛰었다. 61경기에 등판해 2승 36세이브 평균자책점 2.64의 기록. 일찌감치 최다 세이브 1위를 확정지었다. LG 임정우도 67경기서 3승 8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삼성 심창민은 마무리 구멍을 메우면서 62경기에서 2승 6패 4홀드 25세이브 평균자책점 2.97. 새로운 소방수들이었다.
타자 쪽에선 어린 신인들의 활약은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1군에서 잠재력을 터뜨린 야수들이 돋보였다. 타격 순위표 상위권에 새 이름들이 등장한 것. 두산 외야수 박건우는 13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5리 20홈런 83타점 17도루를 기록했다. 김현수의 공백을 메우며 최고 스타 중 한 명으로 발돋움했다. 롯데 김문호도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6리 7홈런 69타점을 기록하며 주전 외야수로 자리 잡았다.
김재환은 타율 3할2푼5리 37홈런 124타점으로 새 거포의 탄생을 알렸다. 홈런과 타점에서 모두 3위에 오르며 두산의 정규 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오재일도 타율 3할1푼6리 27홈런 92타점으로 1군 무대에 완벽히 적응했다. LG에선 채은성이 타율 3할1푼3리 9홈런 81타점을 기록하며 외야 세대교체 주역으로 올라섰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