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마침내 끝났다. 투타의 개인 타이틀을 보면 흥미로운 점이 있다.
투수 타이틀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팀 선수들이 가져갔다. 타자 타이틀은 5강 탈락팀에서 대거 나와 눈길을 모은다. 야구는 역시 '투수놀음', 투수력이 강한 팀이 좋은 성적은 낸다는 것을 보여준 시즌이다. 니퍼트(두산)와 최형우(삼성)는 나란히 투타에서 3관왕에 오르며 정규시즌 MVP를 다툰다.
정규 시즌을 제패한 두산의 막강 선발진에서 4개의 타이틀을 차지했다. 에이스 니퍼트가 20승-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3관왕(다승, 평균자책점, 승률)에 올랐고, 보우덴은 탈삼진 1위를 자치했다.
니퍼트는 28경기에 나와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승률에서도 0.880으로 1위를 차지했다. 시즌 최종전인 지난 8일 LG전에 구원 등판해 22승째를 기록, 역대 외국인 최다승 타이 기록(2007년 리오스)을 세웠다.
시즌 18승을 거둔 보우덴은 탈삼진 160개를 기록, SK 켈리(152개)를 따돌리고 탈삼진왕에 올랐다. 두산의 외국인 원투 펀치는 40승을 합작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넥센 불펜을 이끈 필승조들은 홀드와 세이브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보근이 25홀드를 기록해 홀드왕, 김세현이 36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올랐다.
두산 정재훈(23홀드)이 지난 8월초 오른팔 골절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이보근이 역전시킬 수 있었다. 김세현은 유일한 30세이브 투수로 성장하면서 지난해 FA 이적한 손승락(롯데, 20세이브) 공백을 말끔하게 메워줬다.
타격에선 오히려 5강 탈락팀에서 타이틀을 가져갔다.
삼성 최형우는 타격(0.376)과 타점(144개), 최다안타(195개) 3관왕에 올랐다. kt 이대형이 9일 NC전에서 5안타를 때려야 공동 1위가 가능했는데, 2안타에 그치며 무산됐다.
팀 동료 박해민은 도루 부문에서는 52개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나, 지난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삼성은 올해 하위권으로 급추락했다.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한화는 김태균이 출루율(0.475), 정근우가 득점(121개) 타이틀을 차지했다. KBO리그 최초로 300출루 신기록을 세운 김태균은 타격(0.365), 타점(136개), 최다안타(193개)에서도 2위에 올라 고른 활약을 했다.
NC 테임즈(118득점)가 시즌 막판 음주 운전 징계로 출장하지 못하면서 정근우는 득점에서 역전하며 타이틀을 따냈다. 홈런에서도 테임즈가 40홈런에서 멈췄고, SK 최정이 8일 삼성과의 최종전에서 40홈런을 쏘아올리며 공동 홈런왕을 차지했다.
한편 포스트시즌 진출팀 선수로는 유일하게 테임즈가 홈런 공동 1위와 장타율 1위(0.679)로 타이틀을 따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