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 재패니메이션 미래 짊어진 인재 (종합) [21th BIFF]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10.09 16: 17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너의 이름은'으로 한국을 찾았다.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수식어보다는 신카이 마코토 만의 길을 걷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9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너의 이름은'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 카미사라이시 모네, 카미키 류노스케가 참석했다. 
'너의 이름은'은 도쿄와 산골마을에 사는 고등학생 타키와 미츠하의 몸이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 애니메이션 영화다. 단순히 몸이 뒤바뀐 것을 넘어서 산골마을에 떨어진 혜성으로 인해 시간과 공간이 뒤바뀌며 점점 더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간다. 

'너의 이름은'은 지난 8월 일본에서 개봉해서 믿기지 않는 흥행을 기록중이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자세한 숫자는 파악을 못하고 있지만 천만관객이 넘는 믿기지 않는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참여했던 스태프나 유명한 밴드 레드윔프스가 1년 6개월 동안 함께하며 주제가 4곡과 23곡의 배경음악을 만들어줬다.
'너의 이름은'은 자연스럽게 동일본 대지진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처음부터 행복한 마음으로 극장을 나설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몇 년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2011년 대지진도 그 계기중에 하나다. 그 때 대지진이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리고 일본의 많은 모습들을 변화시켰다. 사고 당시 살아있었으면 행복해졌으면 기도나 소원이나 바람을 모두 느꼈다. 그 경험을 통해서 픽션을 만들면서 그때의 바람이나 기도의 결집을 영화에 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너의 이름은'을 연출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앞으로도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다음 작품도 사춘기 한복판에 있는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를 보면 전국민에게 사랑을 받는 역량이 있다. 제가 그런 역량이 아직까지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43가 됐지만 여전히 10대와 20대 때 가지고 있던 사랑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지 않고 있다. 그래서 계속 청춘과 사랑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너의 이름은'은 지금까지 나온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중 가장 큰 규모로 한국에서 개봉한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이 작품에서는 한국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자연재해가 등장한다"며 "그리고 남자와 여자가 바뀌는 설정도 등장하기에 많은 관심을 끌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에서 한국 영화인 '뷰티인사이드'를 봤는데 많은 자극을 받았다. '너의 이름은'과 비슷한 설정을 가진 영화였다"고 언급했다.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수식을 받고있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부끄럽다고 밝혔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같은 업적 같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가끔씩 그렇게 불리기도 하지만 뭔가 쑥쓰럽고 과대평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제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지만 그것으로 인해서 저의 능력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는 것도 아니다"라며 "다만 많은 사람들에게 또 한번 사랑을 받는 영화를 또 만들어보고 싶다. 다음 작품을 통해 제 능력을 한 번더 검증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지금보다 3년 뒤에 보다 더 큰 규모의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한국에서 '너의 이름은'을 많은 사랑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pps2014@osen.co.kr
[사진] 미디어캐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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