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후배 향한 박용택의 조언, “모두 영웅되어 보자”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10.09 15: 19

LG 트윈스 베테랑 타자 박용택이 2016 포스트시즌 첫 무대를 앞둔 심정을 전했다.  
박용택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용택은 “솔직히 이번에는 포스트시즌 진출과 관련해 큰 감동은 없었다. 2013시즌에는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2014시즌에는 꼴찌까지 하고 최악의 상황까지 갔다가 올라왔다. 그런데 올해는 충분히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을 것이라 봤다. 젊은 선수들이 기대만큼 해준다면, 충분히 4강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올해는 감동이 덜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용택은 올해 젊은 선수들이 활약한 부분을 두고 “주장인 (류)제국이가 분위기 조성을 잘 해줬다. 간혹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후배들을 풀어주기도 했는데 그러면서도 주장이 잘 조절했다”면서 “사실 경쟁이라는 게 확실히 빈 자리가 나와야 된다. 예를 들어 확고한 주전인 오지환을 두고 후배들과 경쟁하라고 하면 경쟁의 효과가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올해는 외야진을 비롯해 확실히 빈 자리가 생겼고, 이 자리를 두고 2, 3명의 선수들이 경쟁을 했다. 그래서 젊은 선수들이 각자 색깔을 발휘하며 잘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박용택은 포스트시즌을 좌우할 요인과 관련해 “예측하지 못한 젊은 선수가 잘 하는 팀이 유리하다. 그런 팀이 분위기도 잘 탄다. 2002년의 박용택 같은 선수가 나오는 팀이 쉽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며 “그런 면에서 우리 팀은 가능성이 높다. 타선에서 9명 중 7명이 포스트시즌을 거의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선수들이다. 7명 중 1, 2명은 터지지 않겠나”고 전했다. 
와일드카드 1, 2차전을 모두 홈에서 치르는 점에 대해선 “올 시즌 개막전부터 홈에서 좋았다. 우리가 올해 홈 성적도 굉장히 좋기 때문에 홈에서 하는 게 크게 작용할 것이라 본다. 팬들께서 보내주시는 에너지도 굉장히 크게 작용한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박용택은 “1차전 선발투수로 헥터가 나온다고 들었다. (양)현종이가 나오지 않아서 참 기분이 좋다. 혹시 현종이가 헥터 뒤에 나올 것도 대비해 놓았다. 작전을 짜 놓았다”면서 “후배들에게는 ‘실수해도 본전이다. 잘하면 영웅이 되는 것이다. 다들 영웅 한 번 되어보자’고 했다. 재미있는 포스트시즌이 될 것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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