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무도’, 가벼운 추격전에 꾹꾹 눌러담은 과거·현재·미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10.09 13: 30

단순한 추격전이 아니었다. ‘무한도전’의 흘러간 추억이 묻어난 과거와 그리고 현재의 변화, 앞으로 웃음거리가 담긴 미래가 있었다. 500회 특집으로 마련된 ‘무도리 GO’를 보면 ‘무한도전’의 지난날과 지금, 그리고 앞날이 보였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500회 특집으로 마련된 증강 현실 경기 ‘무도리 GO’가 펼쳐졌다. 방송 계획상 501회로 전파를 탔지만 500회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출연자들은 ‘무한도전’이 특집을 진행했던 추억의 장소로 가서 ‘무도리’ 캐릭터를 잡기 위해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그들이 걸어온 길들이 소환됐다.
유재석은 추격전의 시초였던 ‘여드름 브레이크’ 특집이 진행된 남산 아파트에서 긴박했던 순간을 떠올렸고, 하하는 정형돈과 친해지는 시간이었던 ‘친해지길 바라’ 특집이 벌어졌던 남산 도서관 계단에서 잠시 상념에 잠겼다. 새 멤버로서 추억이 적은 양세형과 광희는 장소 찾기에 애를 먹었지만 그래도 ‘무한도전’이 11년 동안 걸어온 길을 다시 걸어보는데 의미가 있었다.

요즘 가장 관심을 많이 받는 증강 현실 경기를 도입한 추격전, 언제나 예능의 새 흐름을 만든 ‘무한도전’답게 신선한 시도였다. ‘무한도전’만을 위한 증강 현실 경기를 하나 만들고, 이를 추억의 특집과 연관시켜 500회를 자축하는 의미까지 살린 특집이었다.
단순한 추격전이 아니었다. 이들이 ‘무도리’를 쟁취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곳곳에 ‘무한도전’ 제작진과 출연진이 쌓아온 금자탑들이 있었다.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안기기 위해 몸을 던진 추억의 장소들이 하나하나 떠올랐고, 이들의 수고와 노력이 다시 한 번 안방극장에 강렬하게 다가왔다.
11년간 이 프로그램을 지켜본 시청자들에게 크나큰 선물이었던 것. 지난 날을 추억하는 것은 그 자체로도 재미와 감동이 됐다. 제작진이 ‘무도리’를 찾을 때마다 펼쳐놓은 지금은 흘러갔지만 그때의 벅찬 감동과 빵빵 터졌던 흥미는 지금껏 그래왔듯이 앞으로 ‘무한도전’도 기대하게 만들었다. 500회를 돌아보는 시간인 동시에 미래의 ‘무한도전’도 굳건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했다. 물론 11년간 늘 가시밭길과 꽃길의 연속이었던 것처럼 논란과 성장이 끊이지 않겠지만 말이다.
‘무도리 GO’에는 현재의 ‘무한도전’도 담겨 있었다. 새로운 멤버로서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광희와 양세형이 만드는 새 추격전의 그림, 이들과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가는 기존 멤버들의 조합이 재밌었다. 추억은 없지만 현재의 ‘무한도전’을 이어간다는 측면에서 큰 노력 중인 두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
추격전에 익숙하지 않아 헤매는 모습에서 재미를 안긴 양세형, 열심히 뛰어다니며 추격전 강자로 성장한 광희, 11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아 반가운 어리숙한 정준하와 뜻대로 잘 되지 않아 웃긴 박명수, 이를 악물고 재미를 만들어내는 유재석과 하하는 지금 이 순간도 ‘무한한 도전’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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