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WC서도 '뛰는 야구'...1차전서 끝낸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10.09 06: 47

“2년 전보다 신나게 뛰는 포스트시즌이 되지 않을까 싶다.”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 전력을 밝혔다.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야수진은 포스트시즌서도 뛰는 야구를 펼친다. 마운드 운용은 정규시즌 막바지와 비슷하게 돌아간다. 1차전부터 2차전 선발투수를 제외한 모든 투수를 투입, 총력전을 각오한다. 목표는 1차전에서 시리즈를 종결짓는 것이다. 
양 감독은 지난 8일 정규시즌 최종전인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일단 야수진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2경기만 준비하면 되기 때문에 엔트리에는 투수 10명 정도만 생각하고 있다. 포수는 2명으로 갈 것이며 정상호의 비중이 커질 수 있다. 상호를 선발 출장시키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양 감독은 “상대의 견제도 있겠지만, 이를 감안하고 부지런히 뛸 것이다. 2년 전보다 신나게 뛰는 포스트시즌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과감한 주루플레이를 예고했다. LG는 2016시즌 팀 도루 121개를 기록, 이 부문 리그 3위에 올랐다. LG가 도루 부문 상위에 자리한 것은 2012시즌 2위 이후 4년 만이다. 
원동력은 야수진 세대교체에 있다. 야수진에 20대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가 실현됐다. 도루 부문 상위에 랭크된 선수가 없고, 두 자릿수 도루 달성자도 김용의(19개) 히메네스(18개) 오지환(17개) 3명뿐이다. 반면 도루 5개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12명에 달한다. 그만큼 많은 선수들에게 그린라이트가 주어졌다. 실패도 많았으나, 주자 1, 3루시 더블스틸 같은 결정적인 플레이도 꾸준히 나왔다. 와일드카드 상대인 KIA와 맞붙었을 때도 경기 후반 더블스틸로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수비에 대한 자신감도 보였다. 양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선 수비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일단 내야진은 문제없다고 본다. 우리 내야수들이 평소와 마찬가지로 단단한 수비를 보여줄 것이다. 외야진도 (안)익훈이 (문)선재 (이)형종이는 수비가 뛰어나다. 경기 상황에 따라 셋을 투입하면서 지키는 야구를 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마운드 운용을 두고는 “예고한대로 1차전은 허프, 2차전은 (류)제국이로 간다. 1차전부터 제국이를 제외한 모든 투수가 나올 수 있다. 선발투수 1+1도 당연히 생각하고 있다. 허프가 길게 가주면 가장 좋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최소실점을 할 수 있도록 투수진을 운용하겠다. 당연히 1차전에서 끝내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허프는 정규시즌 막바지 KIA와 4위 결정전 2경기에 나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9월 15일 잠실 KIA전에서 7⅓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9월 27일 광주 KIA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으로 선발승과 함께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양 감독은 4위를 확정짓기 전부터 허프를 와일드카드 1차전 선발투수로 낙점, 허프를 향해 절대적인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 
양 감독은 불펜진을 두고는 “(정)찬헌이가 합류하면서, (김)지용이를 보다 빠른 타이밍에 쓸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우)규민이가 있기 때문에 지용이 다음 투수를 선택하는 부분도 수월해졌다. 지용이 규민이 찬헌이 (임)정우로 경기 중반부터 마지막을 가져갈 수 있다. 물론 지용이와 찬헌이가 등판 순서를 바꿀 수도 있는 상황이다. 상대 타순과 타자 등을 감안해서 지용이를 쓸지, 찬헌이를 쓸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양 감독은 선수들이 정규시즌 막바지 순위가 걸린 경기에서 선전한 점을 강조했다. 양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분위기가 또 다를 수는 있다. 그래도 우리 젊은 선수들이 만원관중 속에서 중요한 경기들을 잘 치러왔다. 포스트시즌을 처음 경험하는 선수들이 많다고 해도 크게 걱정되지는 않는다. 중압감은 KIA도 똑같이 받을 것이다”며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흔들리지 않을 것을 장담했다. 
한편 양 감독은 KIA의 전력을 두고는 “당연히 힘든 상대다. (이)범호 (김)주찬이 (나)지완이 등 강한 타자들도 많다. 그래도 우리가 최근 KIA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게 심리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1차전 선발투수로 헥터가 나가지 않을까 싶은데, 계속 KIA를 상대로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drjose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