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터냐 양현종이냐.
KIA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트윈스와의 2016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갖는다. 4위 LG가 1승 어드밴티지를 갖기 때문에 1차전은 무조건 이겨야 2차전까지 갈 수 있다. 때문에 총력전 말고는 답이 없는 경기이다. 선발카드도 마찬가지이다.
김기태 감독은 우완 헥터 노에시와 좌완 양현종을 놓고 고민을 했다. 두 투수가 모두 장단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선택이 어려울 수 있다. 물론 마음속으로는 결정했고 9일 오후 3시 미디어데이 행사장에서 선발투수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헥터는 시즌 15승 5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다. 31번 선발등판해 21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내)를 달성했다. 206⅔ 이닝을 소화해 KBO리그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이 던졌다. 피안타율 2할6푼8리, 이닝당 출루율 허용률(WHIP)는 1.27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권 피안타율은 2할2푼5리로 낮은 편이다. 제구력과 구위를 고려하면 팀내에서 가장 뛰어난 볼을 던졌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인데다 상황과 상대타자에 따라 유연하게 승부를 이끄는 마운드 운용이 돋보였다.
다만 올해 LG를 상대로 약했다. 4경기에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박용택(8타수 5안타 1홈런), 채은성(9타수 4안타), 정성훈(6타수 3안타), 이병규(11타수 4안타)에게 약했다. 아울러 벼랑끝 승부나 마찬가지인 1차전에서 만원관중의 치열한 응원전 등 특수한 한국형 가을야구를 견딜것인지도 변수이다.
양현종은 31경기에 선발등판해 10승 12패 평균자책점 3.68를 기록했다. 22번의 퀄리티스타트를 성공했다. QS 대시 승률이 5할이 되지 않았다. 그만큼 타선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토종 투수로는 2007년 류현진 이후 9년만에 200이닝을 돌파했다. 피안타율 2할5푼5리,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34이다.
득점권 피안타율은 2할7리로 헥터보다 낮다. 스피드보다는 다양한 변화구를 던져 맞춰잡는 유연한 투구를 했다. 작년 시즌 막판 어깨통증을 호소했지만 풀타임으로 200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내구성을 과시했다. 그만큼 스스로 무리하지 않는 투구를 했다.
올해 LG를 상대로 강했다. 6경기에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2.41를 기록했다. 최대의 천적은 문선재이다. 양현종을 상대로 13타수 7안타 3홈런을 터트렸다. 이어 정주현에게 11타수 5안타를 내주었고 이병규는 8타수 3안타이다. 백창수에게 2타수 2안타를 맞았다. 다만 최근 2경기에서 LG 1차전 선발 허프와 맞대결에서 모두 패한 것이 변수이다. 5⅔이닝 4실점, 6이닝 2실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