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 12.5%’ BOS-TEX, 기사회생 가능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09 05: 51

원투펀치 무너지며 나란히 벼랑 끝 신세
선발도 불리, 타격 페이스 회복이 숙제
텍사스와 보스턴이 벼랑에 몰렸다. 이제 한 판만 져도 가을야구는 거기서 끝이다. 이 위기를 탈출했던 ‘선배들의 전례’는 13% 남짓. 텍사스와 보스턴이 지난 경기의 문제점을 털어내고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는 포스트시즌 흥행과도 연결되어 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와 동부지구 1위 자격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텍사스와 보스턴은 디비전시리즈 첫 두 경기에서 모두 지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크게 떨어졌다. 텍사스는 관심을 모은 토론토와의 ‘펀치 더비’에서 1·2차전 홈경기를 모두 내줬다. 보스턴 또한 중부지구 선두 클리블랜드와의 원정 1·2차전에서 모두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고개를 숙였다.
믿었던 1·2선발이 모두 좋지 못했다. 텍사스는 콜 해멀스-다르빗슈 유가 모두 6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보스턴도 릭 포셀로-데이빗 프라이스 원투펀치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여기에 타선도 힘을 내지 못했다. 텍사스는 씁쓸한 잔루 퍼레이드였고, 보스턴은 잔루조차 만들어내지 못한 극심한 타격 저조에 시달렸다.
MLB 포스트시즌 역사상 5판 3선승제 시리즈에서 한 팀이 첫 두 경기를 모두 잡고 시작한 사례는 총 72번이 있었다. 이 중 43팀은 그 여세를 몰아 3연승으로 시리즈를 조기 종료시켰다. 반면 2패를 먼저 안고 시작한 팀이 시리즈를 뒤집은 사례는 단 9번 뿐이었다. 전례의 확률로 보면 12.5% 정도다. 극히 저조한 확률인데 두 팀 역시 시리즈 전망이 그다지 밝아보이지는 않는다.
토론토의 홈런포에 주저앉은 텍사스는 이제 원정 2경기를 모두 잡아야 한다. 3차전 선발로는 콜비 루이스(정규시즌 6승5패 평균자책점 3.71)를 예고했다. 그러나 토론토는 올 시즌 15승2패 평균자책점 3.00의 빼어난 성적을 냈던 애런 산체스가 출격한다. 1·2차전과는 다르게 선발의 무게감은 이제 토론토 쪽이 더 묵직하다. 2차전에서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그대로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홈으로 돌아오는 보스턴은 베테랑 클레이 벅홀츠(8승10패 평균자책점 4.78)가 3차전 선발로 나서 조시 톰린(13승9패 평균자책점 4.40)과 맞붙는다. 역시 선발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는 볼 수 없다. 결국 공격이 살아나야 한다. 보스턴은 정규시즌 팀 타율이 2할8푼2리로 MLB 30개 팀 중 1위였다. 208홈런도 리그 9위. 그러나 디비전시리즈 2경기에서는 팀 타율이 2할까지 처지며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큰 경기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이 중압감을 견뎌내고 살아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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