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생생톡] 최정, "40홈런은 행운, 나도 신기할 정도"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10.09 06: 00

40홈런으로 리그 공동 홈런왕 예약
"이 정도 성적을 낸 게 신기하다"
"운이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

SK 와이번스 내야수 최정(29)은 올 시즌 개인 최고의 성적을 냈다. 팀이 144경기를 모두 치른 가운데,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8리 40홈런 106타점 106득점을 기록했다. 개인 최초로 100타점, 100득점 이상을 넘었다. 또한 종전 한 시즌 최다인 28홈런(2013년)을 훌쩍 넘어섰다. SK 토종 선수 최초로 40홈런 고지를 밟았다.
무엇보다 최정은 최종전에서 40홈런 고지를 밟았다. 39홈런을 기록한 상황에서 최종전에 들어갔고 1회말 무사 1,3루 첫 타석에서 요한 플란데를 상대로 좌월 스리런포를 날렸다. 개인 40홈런을 기록하는 순간이자, 에릭 테임즈(NC)와 함께 홈런 공동 1위에 올랐다. 아직 KBO리그가 2경기 남았지만 사실상 공동 홈런왕을 확정지었다. 아울러 역대 12번째로 40홈런과 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가 됐다.
최정은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 내내 ‘운’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홈런을 친다고 나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오늘은 마지막 경기여서 홈런을 생각하고 타격에 임했다. 그런데 첫 타석부터 홈런이 나와 얼떨떨하다”라고 솔직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어 최정은 “올 시즌에는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생각대로 홈런이 나오고 운이 따라줬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나머지 타석에 대해서도 “홈런을 의식을 했다. 확실히 홈런을 노리면 좋은 타구, 좋은 결과가 안 나온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운이 따라줬다. 계속해서 운이 좋다고 이야기하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시즌을 마무리하는 소감에 대해선 “개인적인 걸 다 떠나서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못해서 끝나고 나니 허무한 것 같다. 마음이 안 좋다. 팀 선수들 전부 올해만 야구하는 것이 아니다. 다음 시즌도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공동 홈런왕은 거의 확정된 상황. 최정은 “테임즈 선수와 함께 홈런왕 경쟁을 했다는 게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성적이 좋게 나온 이유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장타를 노리려고 했던 건 아니다. 올해 이상하게 이 정도까지 결과가 나왔다. 얼떨떨하다. 초반에 계속 못했다가 결국 끝나니가 이런 성적이 나왔다”라면서 “운이라는 생각밖에는 안 난다. 저도 (40홈런을 친 것)이렇게 한 게 신기할 정도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이제는 꾸준한 타자가 되는 것을 노리고 있다. 최정은 “올해 한 번 해봤으니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캠프 때 더 준비해서 내년에는 팀도, 개인도 더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골든글러브에 대해선 “노코멘트 하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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