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완주' 류중일 감독, 필승조 아쉬움과 기대치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10.09 11: 39

삼성, 시즌 8위 혹은 9위로 마무리
주축 불펜 이탈로 고전… 심창민-김대우 등 젊은 피 기대
시즌을 마무리 한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투수진에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희망도 있었다.

삼성은 8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결과는 6-7 패배였다. 같은 날 한화 이글스가 승리하면서 7위를 확정지었다. 삼성은 9일 롯데 자이언츠-넥센 히어로즈전에 따라 8,9위가 결정된다. 어찌됐든 지난해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삼성으로선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 연이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류 감독은 “부상 선수가 나왔다고 성적이 안 나온 건 핑계다. 왜 부상 선수가 나왔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외국인 선발에 대해서도 “현장 책임이 있다. 스카우트 담당자만 비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결국 최종 결정권자는 나다. 서로가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재계약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지만 불펜진에도 아쉬움이 남았다.
삼성은 종전 안지만-임창용이라는 필승조를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도박 스캔들’로 인해 당장 써야 할 불펜 투수들이 사라졌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쳤던 것도 이들의 이탈이 컸다. 삼성은 선발 평균자책점 5.93으로 8위, 불펜 평균자책점이 5.22로 6위였다. 류 감독은 “투수가 약하면 5위 안에 들 수는 있어도 우승은 못한다”라고 말했다. 삼성 투수진은 전체적으로 약했다.
특히 올해 SK(38패)에 이어 역전패가 37패로 많았다. 류 감독은 “이전에는 심창민, 안지만, 임창용이 필승조로 있었다. 하지만 두 명이 나갔고 심창민이 마무리 활용됐다. 7~8회를 막아줄 투수가 부족했다. 결국 투수가 안 되니 전력이 약해졌다”고 말했다. 단숨에 2이닝을 확실하게 책임져줄 투수가 이탈한 셈이었다. 그러나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일. 어떻게든 마운드를 재건해야 한다.
류 감독은 그러면서도 희망 적인 부분을 언급했다. 그는 “그래도 (심)창민이가 마무리로 점점 좋아지고 있다. 내년에는 자리를 잡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심창민은 올 시즌 62경기에 등판해 2승 6패 4홀드 25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블론세이브 6개가 있었지만 2점대 평균자책점의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앞으로도 마무리를 지켜야 할 투수다.
또한 류 감독은 “장필준은 셋업맨 역할을 하고 있는데, 초반에 많이 맞았지만 후반기에 잘 막아주고 있다. 물론 이 두 선수들이 다음 시즌에도 똑같으면 안 된다. 더 발전한다면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선발로 기회를 얻었던 최충연을 두고도 “3~4번 선발로 던졌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결국에는 최충연과 신인 선수들이 올라와줘야 한다. 투수를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우에 대한 기대치도 빼놓지 않았다. 김대우는 올 시즌 67경기에서 6승 무패 11홀드 평균자책점 5.05를 기록했다. 삼성 이적 후 안정적인 활약은 아니었다. 류 감독은 “구위는 좋다. 초반에 트레이드로 이적하고 적응을 잘 못 한 것 같다. 잘 하려는 마음이 앞섰던 것 같다”면서 “내년에는 더 여유로운 선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채태인을 보내고 데려온 선수인 만큼 필승조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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