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내정, 다나카-마에다도 출전 의지
구단 허가 걸림돌, 성사되면 ‘스리펀치’ 가동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일본 야구대표팀이 내년 3월에 있을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비에 분주하다.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 다나카 마사히로(28·뉴욕 양키스), 마에다 겐타(28·LA 다저스)로 이어지는 ‘스리펀치’의 가동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대회 우승 탈환을 노리는 일본은 이미 고쿠보 히로키 대표팀 감독이 MLB 선수들을 시즌 중 모두 만나 의견을 공유했다. 일본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상당수의 선수가 대표팀 합류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다나카와 마에다는 직간접적으로 합류 의사를 밝혀왔고,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한 오타니는 이미 고쿠보 감독의 명단에 내정된 상태다.
일본에서 뛰고 있는 오타니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이상 WBC에서도 ‘투·타 겸업’을 할 예정이다. 다나카와 마에다는 MLB 팀들의 까다로운 허가를 거쳐야 한다. 다만 다나카는 올 시즌 이미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WBC에 나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마에다 또한 지난해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종료 후 “WBC에서 반드시 만회하겠다”고 벼르며 태평양을 건넜다.
WBC는 MLB 사무국이 주최하는 대회다. 올림픽 등 다른 국제 대회에 비하면 메이저리거들의 출전이 자유로운 편이다. 양키스의 경우 여전히 팔꿈치에 논란이 있는 다나카의 출전을 막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시즌 종료 기자회견에서 특별한 제재 방침을 밝히지 않았다.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몰린 다저스도 마에다의 출전을 한사코 만류할 만한 명분은 마땅치 않다.
단기전에서는 역시 마운드가 중요하다. 투구수 제한이 있는 WBC에서는 선발 투수가 효율적으로 긴 이닝을 소화하면 그만큼 좋은 것이 없다. 현재 일본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뛰어난 선발 투수 3명이 모두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그만큼 여유가 생긴다. 자국에도 뛰어난 선수가 많아 전체적으로 마운드 전력이 두꺼운 일본에 날개를 다는 소식이다.
다나카는 올 시즌 31경기에서 14승4패 평균자책점 3.07의 빼어난 성적을 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평균자책점은 아메리칸리그 3위 기록이다. MLB 첫 시즌이었던 마에다는 32경기에서 16승11패 평균자책점 3.48의 좋은 성적으로 순조롭게 발걸음을 뗐다. 오타니는 일본 최고의 투수이자, 타격에서도 장족의 발전을 선보이며 MLB 관계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우리와는 2라운드에서 마주칠 것이 확실시되는 일본이 20대 ‘스리펀치’ 카드를 모두 가지고 출발할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