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압수 수색 다음날, NC 이재학(26)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동료들과 정상적으로 훈련을 했고, 동요된 기색은 전혀 없었다. 이재학은 여전히 "결백하다"는 반응이었다.
이재학은 8일 오후 2시쯤 투수진들과 함께 마산구장 외야에서 캐치볼을 실시했다. 약한 비를 맞고 투수들은 가볍게 어깨를 풀었다. 이어 2시반쯤 우측 폴에서 좌측 폴까지 장거리 러닝을 실시했다. 빗줄기가 강해졌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해커와 함께 왕복 달리기를 했다.
훈련을 마친 후에는 실내 훈련장을 오가는 kt 선수와 라커룸 복도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등 평소와 다름없었다.
이재학은 전날 경찰의 구단 사무실 압수 수색에 대해 "승부조작을 하지 않았다"는 자신의 결백을 재차 밝혔다. 이재학은 7월말 승부조작 연루 의혹이 알려진 뒤 구단 프런트, 감독 등과 수 차례 면담에서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8월 경찰 참고인 조사에서도 "결백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승부조작을 수사 중인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7일 오후 NC 구단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다. 세 시간 가량 진행된 수사에서 컴퓨터 등 자료들을 가져갔다. 경찰은 "(이재학 승부 조작 혐의) 수사 보강 차원"이라며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NC 관계자는 "일부 언론이 보도한 구단이 승부 조작을 은폐하거나 개입한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에 관해 할 말은 많지만, 현재 수사 단계라 말을 아꼈다.
결국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두고 봐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선수의 주장대로 결백이 밝혀진다면 그 동안 마음고생을 털고 억울한 누명을 벗을 것이다. 반대로 경찰이 승부 조작 혐의를 입증한다면, 그때 더 큰 비난을 받아야 할 것이다.
한편 이재학은 포스트시즌 출장 준비를 변함없이 한다. 만약 경찰에서 그와 관련된 수사 결과가 발표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김경문 NC 감독은 "선수를 믿을 수 밖에 없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