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김주찬, 데뷔 첫 대타 홈런+100타점 쾌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0.08 20: 59

KIA 김주찬(35)이 데뷔 첫 대타 홈런과 시즌 100타점을 같은 날 동시에 달성했다. 한 번의 스윙이면 충분했다.
김주찬은 8일 대전 한화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미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이 확정한 KIA는 이틀 후 일전을 위해 주전 대부분에게 휴식을 줬다. 김주찬도 마찬가지. 하지만 김기태 KIA 감독은 주자가 있을 때 대타로 김주찬에게 타점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주찬은 시즌 100타점 기록에 98타점으로 2개가 모자랐다.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2회 1사 2·3루 찬스가 걸리자 김기태 감독은 강한울의 첫 타석에서 김주찬을 대타 카드로 꺼냈다. 단타 하나라도 주자 2명이 들어올 수 있는 기회가 되자 약속대로 김 감독은 김주찬을 대타로 썼다. 김주찬 역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한화 선발 장민재의 초구 직구를 볼로 골라낸 김주찬은 2구째 직구에 파울을 쳤다. 이어 3구째 몸쪽 낮게 들어온 138km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맞는 순간 쭉쭉 뻗어간 김주찬의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 125m, 시즌 23호 홈런이었다.
지난 2000년 프로 데뷔 후 17년 만에 나온 김주찬의 첫 대타 홈런이었다. 통산 104홈런 가운데 대타 홈런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대타 스리런 홈런으로 3타점을 추가한 김주찬은 시즌 101타점을 마크, 역시 프로 데뷔 처음으로 100타점을 돌파했다.
김주찬은 이날로 시즌 130경기에 출장했다. 지난 2004년 롯데 시절 120경기를 넘어 개인 한 시즌 최다 경기. 매년 크고 작은 부상 때문에 풀타임으로 뛰지 못했던 김주찬이었지만 올해는 7월22일 광주 NC전 사구에 의해 견갑골 미세골절로 14경기 결장한 게 전부였다.
김주찬이 시즌 내내 이범호·나지완과 함께 큰 부상 없이 꾸준하게 중심타선을 이끌어준 덕분에 KIA도 지난해보다 공격력이 향상됐다. 지난해 팀 OPS가 10위(.718)로 최하위였지만 올해는 3위(.810)로 수직 상승하며 투타 조화를 이뤘다. 그 중심에 바로 '건강한 김주찬'이 있었다.
비록 KIA는 최종전에서 허무하게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지만 김주찬의 기록은 의미를 두기에 충분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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