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7위' 한화의 뒷심과 열정은 최고였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0.08 20: 59

최종 순위 7위, 한화가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에도 총력전 끝에 짜릿한 끝내기 드라마를 썼다.
8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KIA와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한화 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1만3000석 관중석이 일찌감치 들어차며 구단 역대 최다 66만472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한화이지만, 시즌 마지막 경기를 보기 위해 만원관중으로 가득 찼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 빠져있던 윌린 로사이로와 이용규도 이날 엔트리에 올렸다. 김 감독은 "1년 내내 고생한 선수들이다. 마지막은 덕아웃에서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불렀다. 송창식을 못 넣은 아쉽다"며 "경기에는 나가지 않을 것이다"는 말로 유종의 미를 강조했다.

그러나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선발-구원을 오가며 분투한 장민재가 최종전 선발로 출격했지만, 2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2회 김주찬에게 스리런 홈런, 3회 김주형에게 솔로 홈런을 주며 아쉬움을 삼켰다. 총 50개 공을 던지며 직구(28개) 슬라이더(10개) 체인지업(8개) 커브(4개)를 구사했지만 최고 139km에 그친 직구 힘으로 KIA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한화는 포기하지 않았다. 장민재에 이어 3회부터 최고참 필승조 박정진이 투입됐다. 박정진의 개인 최다 시즌 77번째 등판이었다. 1⅔이닝 47구를 던진 박정진은 시즌을 84이닝으로 마쳤다. 4회 2사 1·2루에선 외국인 투수 에릭 서캠프가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4회 실점 위기를 모면한 서캠프는 5회까지 1⅓이닝 무실점으로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5점차 뒤진 상황이었지만 6회에는 심수창이 올라왔다. 8회까지 3이닝 63구를 던지며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노히터로 투혼을 불살랐다. 그 사이 한화 타선도 뒤늦게 발동이 걸렸다. 6회 양성우의 볼넷과 대타 이종환의 우전 안타에 이어 상대 투수 김윤동의 폭투로 뒤늦게 첫 득점한 뒤 8회 1사 만루에서 하주석의 땅볼과 대타 신성현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었다.
2점차로 따라붙자 마무리 정우람도 9회 투입돼 실점없이 막았다. 결국 9회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정근우가 심동섭에게 시즌 18호 좌월 솔로 홈런을 뽑아내며 1점차까지 압박한 뒤 2사 후에는 김태균이 중앙 펜스를 맞히는 2루타를 터뜨린 뒤 상대 실책을 틈타 3루까지 전력 질주하며 이글스파크를 뜨겁게 달궜다. 이어 이성열의 유격수 쪽 깊은 타구에 KIA 고영우가 송구 실책을 범했고, 승부는 5-5 원점이 돼 연장으로 넘어갔다.
결국 연장 10회말 1사 후 신성현의 볼넷과 조인성의 볼넷으로 만든 2사 2루에서 정근우가 전상현을 상대로 중견수 키 넘어가는 끝내기 2루타를 터뜨리며 시즌 대장정을 짜릿한 6-5 역전승으로 마무리했다. 5점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9회 동점에 이어 10회 끝내기로 드라마를 썼다. 한화의 시즌 6번째 끝내기 승리.
기분 좋게 피날레한 한화는 시즌 성적 65승76패3무 승률 4할6푼1리, 최종 순위 7위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 6위보다 한 계단 내려간 성적.하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의 뒷심과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은 단연 최고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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