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경기를 앞둔 전병두(32, SK 와이번스)가 소감을 전했다.
전병두는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한다. 부상과 기나긴 재활 끝에 1군에 복귀하지 못했지만 구단은 최종전에서 전병두를 마운드에 올린다. 전병두는 선발로 등판해 한 타자를 상대할 예정. 이후 은퇴식도 준비돼 있다.
전병두는 지난 2003년 두산 베어스의 2차 1라운드(전체 8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이듬해 1군에서 자리 잡기 시작했고 KIA 타이거즈-SK 와이번스를 거쳤다. 통산 280경기에 등판해 29승 29패 14홀드 16세이브 평균자책점 3.86의 기록. 보직에 상관없이 전천후 활약이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만난 전병두는 “생각보다 잠을 안 설쳤다. 등판할 시간이 오니까 긴장된다. 홈경기라는 의미보다 등판 자체가 설렌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든 참고 세게 던지겠다. 정면 승부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병두는 긴 재활에 대해 “힘들었지만 오래 되면서 무뎌진 부분도 있었다. 아파서 잠깐씩 멈췄을 때는 힘들었다. 언젠가는 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5년이라는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고 되돌아봤다. 가장 기억 남는 경기를 두고는 “9타자 연속 삼진이 가장 좋은 기록이라서 기억난다”고 말했다.
전병두는 지난 2009년 5월 23일 문학 두산전에서 1회 김현수부터 4회 임재철까지 9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는 이대진(10타자 연속 탈삼진)에 이어 선동렬과 타이의 기록이다.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타자 질문에는 “최준석 선배다. 다 잘 치는 타자였던 것 같다. 나와 잘 안 맞았다”고 답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도 2009년이다. 전병두는 “공도 좋았고 경기도 많이 나갔다. 팀 성적도 좋아서 재미있었던 시즌”이라고 답했다. 보직에 대해선 “보직 욕심은 없었다. 경기 나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별해 내고 싶었던 기록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시 태어나도 투수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전병두는 “은퇴 후 계획은 아직 없다. 야구를 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집에 가서 부모님과 식사도 하고 친구들과 만나고 싶다”면서 “(은퇴를)준비하고 있었기에 너무 힘들다는 생각은 안 했다. 후련하게 그만둘 수 있는 것 같다. 팀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