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판' 구로사와, 거장 감독은 왜 도전을 했을까(종합)[21th BIFF]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10.08 14: 46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안주하지 않았다. 생애 첫 외국 영화를 만들어내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8일 오후 부산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영화 '은판 위의 여인' 갈라 프레젠테이션 기자회견에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번 '은판 위의 여인'은 프랑스 영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각본을 쓰고 촬영을 했지만 프랑스 제작진과 스태프, 배우들로 구성된 프랑스 영화이다. 

이에 대해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일본 이외의 나라에서 영화를 찍는 경험을 했다. 젊다고는 할 수 없는 연령으로 진입을 했지만 이런 나이가 돼서 프랑스 영화를 찍는 경험을 얻게 돼 싱그러운 초심으로 돌아간 것 같은 경험을 했다. 새로운 커리어의 내 첫 번째 작품이라고 할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마도 일본 현역 감독들 중 일본 이외의 나라에서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는 욕망이 없는 감독은 없을거다. 누구든 어느나라든 좋으니 일본 아닌 나라에서 찍어보고 싶은 욕망이 있을거고 나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라면서 "다행히 프랑스에서 내 작품들이 공개가 됐어서 영화 관계자 사이에서 내 영화를 본 분들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프랑스 프로듀서분이 프랑스에서 영화를 찍어보지 않겠느냐 제안을 해주셨고 나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가지고 찍어도 좋다는 말을 해줬다. 이건 굉장한 행운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바로 수락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프랑스어를 한 마디도 할 줄 모르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의외로 촬영 과정은 매우 순조로웠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프랑스어를 구사하지 못해서 통역을 통해 의사를 전달했다. 내가 내 의사를 전달하면 스태프와 배우들이 그 의미를 순간적으로 이해하고 바로 정확한 작업을 해줬다"라면서 "영화의 언어라는 것은 세계 공통적인 것이구나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촬영은 순조로웠다. 나도 그게 가장 놀라웠다. 아마 프랑스여서 그런가 생각도 들었다. 프랑스는 영화에 대한 긍지를 가지고 있다. 할리우드에서 촬영을 했으면 힘들었을지도 모른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은판 위의 여인' 연출의도에 대해선 "초기로 돌아가려고 의도적으로 시도한 것은 아니였다. 그런데 프랑스에서 영화를 만들게 됐을때 프랑스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내가 현대 프랑스 사회를 정확하게 묘사하는 것은 절대 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내가 프랑스에서 작업을 한다면 어디에서 찍었는지 상관없이 영화 그 자체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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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은판 위의 여인'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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