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베테랑 포수 데이빗 로스가 자신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 맹활약했다.
로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8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 마스크를 썼다. 로스는 존 레스터와 배터리 호흡을 맞춰 팀의 1-0 영봉승을 이끌고 1차전을 따냈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로스의 마지막 포스트시즌이었다. 로스는 이날 1회 도루사, 3회 견제사를 각각 잡아내며 레스터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MBC스포츠플러스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한 경기에서 도루사, 견제사를 동시 기록한 포수는 로스가 처음이다.
로스는 1회 선두타자 교코 에르난데스가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시도하자 2루에 공을 던져 교코를 잡아냈다. 이어 3회초에는 선두타자 코너 길라스피가 안타로 1루를 밟았으나 로스가 1루에 공을 던져 견제사를 완성하며 주자를 지웠다.
3회 견제사는 팀 플레이였다. 길라스피를 견제사로 잡아내기 직전 1루수 앤서니 리조가 1루수 미트를 벗고 내야수 글러브를 낀 뒤 투수와 포수 사이로 전진 수비에 나섰고 2루수 하비어 바에즈가 1루에 위치했다. 길라스피는 도루 견제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으나 로스와 바에즈의 수비 호흡이 빛을 발했다.
로스는 길라스피가 아웃된 뒤 기뻐하는 세리머니를 취했다. 지난달 26일 홈 은퇴경기에서도 레스터와 호흡을 맞추며 관중들에게 안녕 인사를 전했던 로스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우승을 염원하는 컵스 팬들에게 잊지 못할 경기를 선사했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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