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구자욱을 타격의 신으로 인정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10.08 11: 26

시계를 8개월 여 전으로 되돌려보자. 괌 1차 캠프 때 만난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구자욱의 올 시즌 전망에 대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드러냈다.
구자욱은 지난해 타율 3할4푼9리(410타수 143안타) 11홈런 57타점 97득점 17도루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신인왕은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타 구단들도 구자욱의 장단점에 대해 다 알고 있다. 그만큼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 들 게 뻔하다.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에는 타고투저 현상이 강해 3할 타자들이 많지만 3할이라는 게 결코 쉽지 않다. 작년보다 향상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다. 작년보다 더 잘 한다면 야구의 신으로 인정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의 우려는 기우일 뿐이었다. 구자욱에게 2년차 징크스 따윈 없었다. 7일 현재 타율 3할4푼4리(427타수 147안타) 14홈런 77타점 105득점 10도루로 지난해보다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허리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지 않았더라면 더 나은 성적을 거뒀을 듯. 이만 하면 야구의 신으로 인정해도 될 것 같다.
구자욱은 "작년에는 상대 투수들의 성향에 대해 잘 몰랐다. 그동안 1군 투수들과 대결한 적이 없다 보니 장단점에 대해 전혀 알 수 없었다. 지난 시즌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게 좀 더 유리해진 부분도 있다. 상대 투수들의 장단점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7년 만에 포스트시즌 탈락의 아픔을 맛본 삼성. 구자욱의 활약은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지난해 신인왕을 품에 안고도 억대 연봉을 받지 못한 그는 내년 연봉이 수직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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