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느박이 선택한 ‘아가씨’ 김태리, 연말 시상식 접수할까[21th BIFF]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10.08 10: 33

 “앞으로 열릴 모든 영화 시상식에서 신인여우상을 휩쓸 것 같다.”
박찬욱 감독과 함께 ‘아가씨’를 만든 용필름의 임승용 대표가 지난 7일 부산시 해운대구 CGV 센텀시티에서 열린 ‘아가씨’ 관객과의 대화에서 직접 밝힌 말이다. 임승용 대표의 예언은 실현될 수 있을까.
‘아가씨’는 지난 박찬욱 감독의 신작 영화로 지난 6월 1일 개봉해서 청소년관람 불가 영화임에도 428만 관객을 동원하는 저력을 보였다. 박찬욱 감독이 만든 ‘공동경비구역 JSA’에는 못 미치는 성적이지만 청소년관람 불가라는 등급으로 봤을 때 놀라운 성과다.

‘아가씨’의 흥행은 여러 가지 요소가 작용했다.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는 것과 하정우와 조진웅 등이 참여해 훌륭한 연기를 펼쳤다. 거기에 더해서 김민희와 김태리의 호흡과 연기도 대단한 영화였다. 아름다운 미장센과 영화가 품고 있는 메시지까지 외형적으로도 내적으로도 배우들도 모두 아름다운 영화였다. 그렇기에 ‘아가씨’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가씨’에서 김태리는 특별하고 남다른 연기를 펼쳤다. ‘아가씨’에서 숙희는 외모뿐만 아니라 내적으로도 점점 더 발전한다. 2시간 남짓 되는 영화 속에서 한 인물의 성장을 느끼게 하는 것은 뛰어난 각본과 연출 그리고 배우의 힘이다. 숙희의 성장이 있었기에 히데코와 사랑이 더욱더 매력적으로 관객에게 다가올 수 있었다.
1500대 1과 노출수위 협의 불가라는 무시무시한 오디션을 거쳐 발탁된 배우가 김태리다. 박찬욱 감독은 지난 5월 27일 YTN '뉴스타워‘에 출연해서 김태리에 대해 “배우를 넘어서 예술가로서 당당한 위엄이 느껴진다”며 “예술가로서 당당하게 길을 걸어갈 것 같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한국에서 으뜸가는 배우들과 작업해온 박찬욱 감독의 말이기에 김태리에 대한 신뢰는 더욱더 높아진다.
확실히 김태리는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다. 차기작으로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를 선택했다. 아직 각색 작업 중인 ‘리틀 포레스트’는 엄마에게 버려진 한 소녀가 대학에 진학한 후 시골에 다시 돌아와서 4계절을 보내면서 하는 고민과 성장을 그린 영화다. 김태리는 ‘리틀 포레스트’에서 혜원역으로 낙점됐다. ‘아가씨’로 큰 관심을 받은 이후 규모가 큰 영화의 조연급이 아닌 원톱 주연으로 차기작을 선택했다는 것 자체가 확실히 특별하다.
이미 김태리는 감독들이 뽑는 디렉터스컷 어워즈에서 신인 연기상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7일 열린 부일영화상 신인여우상을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아가씨’의 김태리가 과연 연말 시상식에서 어떤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사진] OSEN DB. '아가씨'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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