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젝스키스의 성공적 복귀를 가능케 한 세 가지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10.08 09: 44

 “추억·팬덤·YG”
“지금, 우리, 여기”가 가능했던 것은 함께한 추억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똘똘뭉친 뭉친 ‘팬덤’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YG엔터테인먼트의 든든한 서포트도 한몫 단단히 했다. 16년 만에 뭉친 젝스키스가 신곡 ‘세 단어’로 차트 1위를 휩쓸고, 과거의 히트곡들로 차트에 줄을 세운 세 가지 비결이다.
이는 성공의 비결을 외부적 요인으로 찾아 본 결과다. 가장 결정적이었던 것은 멤버들의 노력과 간절함이었을 테다. 오랜만에 만나는 팬들. 젝스키스는 자신들을 잊지 않고 찾아준 이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 몸을 아끼지 않았다. 부상도 참아가며 노력했고, 그만큼 다시 무대에 서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진심은 통하는 법. 받아 든 성적표는 기대 이상이었다. 젝스키스는 지난 7일 0시 공개한 디지털 싱글 ‘세 단어’로 국내 8대 온라인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쟁쟁한 가수들이 대거 컴백, 경쟁이 치열했던 음원차트 실시간 순위는 이들의 컴백으로 말끔하게 정리됐다.
이들이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 있었던 요소들을 살펴봤다.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추억과 음악, 이를 바탕으로 탄탄하게 응집된 팬덤. 그리고 이를 효과적으로 유지하고 발전시켜나갈 수 있도록 애쓴 매니지먼트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추억’이 가진 힘, 젝스키스가 보여준 그 이상
시작은 ‘추억’이었다. 앞서 지난 4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토토가2'를 통해 젝스키스가 재결합을 이루는 과정이 전파를 탔고, 이에 과거 이들을 열렬히 지지했던 팬들이 당시의 ‘팬심’을 찾게 됐다.
이는 반가움 그 이상의 것이었다. ‘토토가 시즌1’ 당시에도 출연 가수들과 그들의 히트곡들이 화제가 된 바 있지만, 반짝 사랑을 받고 단발성 이슈가 되고 말았다.
젝스키스의 ‘토토가2’는 조금 다른 맥락이었다. 이 방송을 통해 팬들이 떠올린 추억이 음악뿐만이 아니라는 것이 핵심. 1세대 아이돌이 만든 팬클럽 문화에 젖어 뜨겁게 열광했던 과거를 떠올렸고 당시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 1세대 아이돌 ‘팬덤’, 무서울 정도로 강력
1998년도에 인터넷이 보편화 돼 있고, SNS가 활발했다면 어땠을까. 이번 젝스키스의 컴백을 통해 미뤄 짐작해볼 수 있다. 쟁쟁한 가수들을 밀어내고 16년 전의 히트곡들을 차트에 진입시키는 팬들의 화력이 꽤나 인상적이다.
단발성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방송이 격적인 컴백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데도 이들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젝스키스의 팬층은 강력한 구매력과 화력을 갖춘 20대 후반~40대 초반 여성들로 구성돼 있어 더욱 무서운 힘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청소년과 어린 연령대의 팬까지 생겨 자연스럽게 유입, 공식 팬클럽 ‘옐로우 키스’가 창단되기도 했다.
# YG의 매니지먼트, 젝스키스의 든든한 지원군
‘추억’이 ‘팬덤’의 부활로 이어졌고, YG엔터테인먼트는 이 같은 관심과 사랑이 유지되고 지속될 수 있도록 젝스키스의 활동을 적극 지원했다. 양현석 대표 역시 당시를 공유하는 추억이 있었기에 이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는 바.
멤버들의 개인 활동은 물론, 젝스키스의 단독 콘서트, 이번 신곡 작업에까지 열과 성을 다했다. 가장 좋은 환경에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제대로 닦아줬고, 멤버들 역시 YG엔터테인먼트의 케어를 받는다는 것에 만족스러워 하고 있다.
YG 레이블 하이그라운드의 타블로과 이번 신곡 작업을 했다는 것 역시 주목해볼만한 점이다. '세 단어'는 타블로를 비롯해 PK와 DEE.P로 이뤄진 YG 프로듀서팀 퓨처바운스가 의기투합해 프로듀싱한 곡이다. 16년 만에 재회한 젝스키스와 팬의 이야기를 담았고, 젝스키스의 색깔을 세련되게 살려내는데 성공했다.
젝스키스가 보여주는 행보는 ‘재결합’, ‘컴백’, ‘복귀’보다는 ‘부활’에 가까워 보인다. 이들은 또 어떤 활동을 펼쳐나갈까. 유례없는 행보에 팬들은 물론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joonamana@osen.co.kr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멜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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