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비상은 없었다'...스베누코리아 LOL팀, 전격 해체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6.10.08 06: 10

"추석 연휴 어떻게 보내셨나요?" "당일 오전에만 잠깐 쉬고 스크림을 계속 했어요.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연휴도 반납하고 연습하더라고요. 아직 합을 맞춘지 얼마안됐기 때문에 부족한 점을 채워야 하는 걸 아는 것 같아 기특하더군요."
새벽 스크림을 마다하지 않던 스베누 코리아는 LOL판에서도 소문난 연습벌레들이었다. 길고 길었던 지난 추석 연휴도 그들은 연습에만 몰두했다. 차기 롤챔스는 반드시 올라가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쳤다. 팀이름인 스베누에서 재가 되어도 다시 태어난다는 불사조를 뜻하는 '베누'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롤챔스 무대에 다시 도전할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롤챔스 승격에 실패한 스베누 코리아 LOL팀이 전격 해체했다. OSEN은 스베누코리아가 운영하던 LOL팀 해체를 결정했음을 확인했다.

스베누코리아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7일 "스베누 코리아가 지난 5일 팀 해체를 결정했다"는 사실을 말했다. OSEN이 취재한 결과 스베누 코리아는 지난 5일 이후 일체의 훈련스케줄을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했다.
지난 4월 스베누는 챌린저스 무대로 강등되면서 향후 거취가 불투명했던 상태였다. 시즌 시작이었던 올초부터 연봉 미지급에 장비들까지 타 게임단에 미치지 못했던 열악했던 상황에서 해체로 가닥이 잡히기도 했다.
다행스럽게 스베누코리아로 재창단되면서 챌린저스 무대에서도 롤챔스 기본 연봉 이상을 보장 받으면서 적극적으로 롤챔스 재도전에 나섰다. 지난 8월말 있었던 승격강등전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선수를 다시 선발하면서 의욕적으로 2017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스베누 브랜드의 유통법인인 스베누코리아가 지난 달 30일자로 회사 조직 축소를 결정하면서 자연스럽게 LOL팀에 대한 지원도 중단을 결정, 해체가 결정됐다.
스베누코리아 관계자는 "유동성 확충을 통해 경영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안타깝지만 LOL팀을 해체하게 됐다"고 해체 배경을 설명했다.
팀을 맡아왔던 박재석 감독도 해체 결정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회사 경영악화로 스베누코리아 LOL팀 해체를 전해듣고 나서 지난 5일 이후 잡혀있던 스크림을 취소했다"면서 "이번 승강전을 뚫고 올라갔다면 이런 일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그동안 우리를 응원해주셨던 분들께 죄송한 마음 뿐"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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