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이구동성, “김현수, 팀 공격 중요 변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08 06: 05

현지 언론은 극적인 반전을 일으키며 무난한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을 보낸 김현수(28·볼티모어)를 2017년 팀의 중요 선수로 뽑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김현수가 가지고 있는 타격 재능 때문이다. 출전 시간이 얼마나 더 늘어날지는 현지에서도 흥미로워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토론토에 밀려 아쉽게 시즌을 마감한 볼티모어는 내년 준비에 들어갔다. 올 시즌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게 나뉜 만큼 단점을 보완하는 몇몇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타선에서는 출루율과 기동력이 그렇다. 올 시즌 MLB 팀 홈런 1위에 빛나는 볼티모어는 그만큼 삼진도 많이 당했다. 이에 출루율이 떨어졌고 이는 팀 타선의 기복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진단이다.
지역 언론인 ‘볼티모어 선’은 내년 볼티모어의 이슈 5가지를 뽑으면서 세 번째로 ‘출루율 향상’을 선정했다. ‘볼티모어 선’은 “지난 세 차례의 포스트시즌에서 그들의 힘 있는 타선은 모두 침묵했다”라고 떠올렸다. 실제 토론토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트럼보의 투런포 한 방을 제외하면 기본적인 출루가 이뤄지지 않으며 고전한 끝에 연장 승부에서 졌다.

‘볼티모어 선’은 볼티모어의 출루율 개선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보면서 김현수의 능력을 주목했다. ‘볼티모어 선’은 “볼티모어는 그들의 정체성으로 홈런팀을 택했지만 공격에 좀 더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논쟁이 필요하다”라면서 “김현수는 출루율 측면에서 팀의 가치 있는 무기”라며 김현수의 비중을 높게 평가했다.
실제 김현수는 올 시즌 95경기에 나가 타율 3할2리로 시즌을 마쳤다. 비록 플래툰 시스템 탓에 온전한 3할로 인정받기는 어렵지만 출루율이 3할8푼2리나 됐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300타석 이상을 소화한 팀 선수 중 압도적인 1위 기록이었다. 후반기 들어 삼진이 조금 늘고 볼넷이 조금 줄기는 했으나 그 와중에도 꾸준히 출루하며 팀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이런 김현수가 내년에 얼마나 기회를 얻을 수 있느냐도 관심거리다. 지역 언론인 ‘MASN’은 “볼티모어의 공격은 내년에 좀 더 변화가 있어야 한다”라면서 역시 홈런 의존도와 기복을 줄이기 위해 출루율과 주루 부문에서 발전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MASN은 여기서 두 가지 쟁점을 뽑았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마이클 본의 재계약, 그리고 김현수의 출장 시간이었다. MASN은 “김현수가 매일 뛸 수 있을지는 2017년 팀 공격의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수는 뛰어난 출루율을 가지고 있고 본은 팀에서는 드물게 도루를 담보할 수 있는 선수다. 어쨌든 볼티모어 타선은 홈런 외의 다른 부문에서 활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올 시즌 ‘풀타임 3할’의 가능성을 보여준 김현수의 가치가 팀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빛날 수 있는 이유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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