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 우찬양, "U-20 월드컵, 자력출전 원합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10.08 05: 30

"우승해서 U-20 월드컵 자력으로 나가고 싶어요." 
우찬양(19, 포항 스틸러스)의 본업은 좌측 풀백이다.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19세 이하(U-19) 축구대표팀서 센터백으로 보직 변경했다. 올해 프로 무대에 데뷔해 포항 유니폼을 입고 K리그 클래식 2경기에 나선 그는 183cm, 73kg의 다부진 체격에 전형적인 왼발잡이로 수비수로서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췄다. 올해 5월 수원JS컵 U-19 국제청소년축구대회에서 3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국의 우승에 일조했다.
지난 7일 밤 파주 NFC에서 우찬양을 만났다. 2016 AFC U-19 챔피언십 최종 모의고사인 한양대와 경기서 혈전을 벌인 뒤였다. 2~3살 형들과 원없이 부딪히고도 그의 표정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조금 힘든 경기였다. 소집된지 하루가 지났고, 발을 맞추는 시기라 호흡이 많이 안 맞았다. 후반에 볼 소유를 하면서 경기를 주도한 건 좋았다."

새 옷도 제법 익숙해졌다. 우찬양은 "주포지션인 왼쪽보다 오히려 중앙이 더 편하다. 경기를 많이 못 뛰어 체력이 떨어져 있었는데 체력 부담이 덜한 중앙이 더 낫다. 볼을 쉽게 찰 수 있어 왼쪽보다 편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세계적인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는 동경의 대상이다. "라모스가 롤모델이다. 그렇게 큰 키가 아님에도 파이팅 있는 경기를 한다. 리더십 있는 모습에 반했다. 원래 포지션이 나와 같은 좌측 풀백이라 더 좋다."  
안익수호가 출범된 지 1년 10개월 여가 흘렀다. 그는 "이제는 조직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 같다"면서 "소속팀서 경기를 못 뛰었는데 안 감독님이 믿고 기용해줘서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했다"고 고마워했다.
안익수호의 색깔은 뚜렷하다. 우찬양은 "감독님이 추구하는 축구는 선수비 후역습이다. 압박과 빠른 공수전환 그리고 수비 시 공격수와 수비수의 간격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서서히 결실도 맺고 있다. 안익수호는 수원JS컵서 브라질, 프랑스, 일본을 상대로 2승 1무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우찬양은 "우승을 맛 보니깐 좋았다. 더 큰 것을 바라보고 있다. 이번 대회서 정상에 올라 자력으로 월드컵에 출전하고 싶다"고 했다.
AFC U-19 챔피언십 상위 4개국엔 2017 FIFA U-20 월드컵 출전권이 주어진다. 안익수호는 이미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다. 목표는 변함이 없다. 동기부여가 떨어질만도 하지만 우찬양의 눈빛은 더욱 반짝거렸다. "동기부여가 떨어지는 건 없다. 동료들도 무조건 우승하자는 말만 한다.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했다고 해서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 모두가 우승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결승에서 만나고 싶은 특별한 상대도 있다. 승부욕이 강한 그의 성격을 고스란히 대변한다. "결승에서 태국과 맞붙고 싶다. 지난해 한 번 만났었는데 상대가 조금 안좋게 경기를 했다. 황금세대라고 들었는데 더 적극적으로 막겠다. 1차전 상대인 만큼 기를 눌러놓고 싶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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