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불운남' 레일리, 'QS+8승'으로 시즌 마무리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10.07 21: 47

시즌 내내 불안했지만, 불운함이 더 짙었던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28)가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승리를 따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레일리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레일리는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8승(10패)을 따내며 길고 길었던 무승 고리를 끊어내고 시즌을 마무리 했다. 평균자책점은 4.34.

지난해 11승9패 평균자책점 3.91의 성적을 남기며 재계약을 맺은 레일리는 올시즌 초반, 조쉬 린드블럼이 부진한 순간, 에이스 역할을 도맡았다. 전반기 18경기 6승5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그러나 후반기 12경기 1승5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부진했다. 
아울러 승운도 따르지 않았다. 15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승리는 7승에 머물렀다. 개인의 부진, 불펜의 부진, 타선의 난조 등 이유는 다양했다. 지난 6월7일 SK전(7이닝 5실점) 7승을 거둔 이후 8월 30일 LG전(7이닝 1실점) 8승을 기록하기까지 12번의 선발 등판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 기간 퀄리티 스타트는 5번, 6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가 8번이나 됐다. 레일리 개인의 부진이 포함되어 있긴 했지만, 지독한 불운에 시달린 것은 부인할 수 없었다.
8승을 따낸 뒤에도 5번의 등판에서 승리는 없었다. 이날 최종전 등판인만큼 레일리는 절치부심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1회 선두타자 서건창에 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이후 9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4회초 2실점하긴 했지만 레일리는 꿋꿋하게 마운드를 버텼다. 
6회까지 84개의 적절한 투구수를 기록하고 2점만 내주고 5-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올시즌 16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스트라이크 58개, 볼26개로 적절한 투구수를 기록했다. 
다만, 레일리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7회초 구원진이 집단 난조를 보였다. 밀어내기 볼넷과 밀어내기 사구를 허용하면서 5-4, 턱밑까지 쫓겼다. 레일리의 승리가 다시 한 번 물거품 될 수 있던 상황. 하지만 이정민이 긴급 등판해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결국 레일리의 승리는 겨우 완성됐다.
레일리의 시즌 막판 모습으로 재계약 여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레일리 자신의 유종의 미는 거두며 올시즌을 마무리 하게 됐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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