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나베 켄, 당신을 부산사나이로 임명합니다(종합)[21th BIFF]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10.07 17: 15

배우 와타나베 켄이 식을 줄 모르는 '부산 사랑'을 보여줬다. 
와타나베 켄은 7일 오후 부산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 열린 영화 '분노' 오픈토크에서 이상일 감독과 함께 참석, '분노'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또 다시 부산을 찾은 소감 등을 전했다. 
이날 그는 BIFF를 세 번째로 방문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영화제에 오기 전에 태풍 소식을 들어서 걱정이 많았다. 일본에서도 여러가지 뉴스를 접했기 때문에 피해가 많으면 안되는데 걱정했지만 실제 부산에 도착해서 보니까 영화제 스태프분들이 철야작업을 하면서 무너진 것들을 복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영화제 스태프들의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제를 개최할거라는 뜨거운 마음이 느껴지면서 내 가슴 역시 뜨거워졌다"라고 말했다.
또 "2년 전에 개막식 사회를 맡았는데 그 때 여러분들께 보냈던 말을 다시 보내겠다"며 한국말로 "부산 최고"를 외쳐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 역시 빼놓을 수 없었다. 그는 이상일 감독에게 원작 책을 다짜고짜 받았다면서 "(이상일 감독이) 소설을 주면서 여기에서 어느 역할을 해달라는 말도 안하고 책 2권을 줬다. 책을 읽는데 내가 맡게 될 역할이 딱 보이더라. 그때 '이 감독은 나한테 죽어도 멋있는 역할은 안 주는구나' 생각을 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벌써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이상일 감독에 대해선 "통역자에게 테이블을 당겨주는 등은 원래 모습이 아니다"라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두 작품을 함께 하면서 정직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갖게 됐다. 영화를 만들면서 본인이 보고 싶다고 느끼는 것, 상상 저 너머에 있는 것을 생각하며 그것이 납득될 때까지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좀처럼 OK 사인을 주지 않고 혹은 카메라를 돌리지 않는거다. 현장에 있는 배우들은 감독이 원하는 곳에 도달할때까지 같이 갈 수밖에 없고 그 과정을 함께 고민하는 것 같다. 그 과정은 힘들지 모르겠지만 최종적으로 굉장히 멋진 영화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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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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