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이병헌과 부산에서 모히또 한잔, 충무로 '내부자'의 품격 [21th BIFF]
OSEN 성지연 기자
발행 2016.10.07 15: 27

충무로의 '믿고 보는 배우' 이병헌의 품격이 느껴지는 한 마디 한 마디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키는 풍성한 시간이었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배우 이병헌이 솔직하고 담백하게 자신의 연기철학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태풍이 휩쓸고간 부산이었지만, 옹기종기모인 두레라움 광장은 이병헌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잠시나마 어수선한 분위기를 잊게 만들었다.  
이병헌은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 열린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서 관객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병헌은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에서 지난해 11월 개봉해 확장판까지 누적관객 900만을 동원한 영화 '내부자들'과 관련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이 외에도 최근 할리우드 출연작 '매그니피센트 7'출연 비하인드 스토리 등 전반적인 그의 영화 인생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는 '내부자들'에서 정치깡패 안상구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변신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또 한번 과시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스스로 증명해 보인 바 있다. 
이병헌은 '내부자들' 속 안상구란 캐릭터는 자신이 그간 연기했던 역할 중에서도 손에 꼽을만큼 특별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보통 연기할 때 기본적으로 애드리브를 선호하는 배우가 아니다"며 "자칫하면 감독의 의도와는 별개로 흘러갈 수 있기 때문에 애드리브를 굉장히 조심스럽게 사용하는 편인데 안상구란 인물은 굉장히 특별한 케이스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그는 안상구에 대해 "나사가 빠진 인물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내부자들'이란 작품이 굉장히 긴장감있게 흘러가는 작품이라 그 가운데서 코믹한 상황을 연출할 수 있는 캐릭터로 쓰임받길 원했다"며 특별히 이 작품에서만 애드리브를 했던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내부자들' 속 유행어를 즉석연기로 보여줘 현장 관객들에게 환호성을 이끌었다. 
이병헌은 자신에게 붙는 수식어 '믿고 보는 배우'에 대해서도 솔직한 자신의 생각을 덧붙였다. 그는 "최근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곤한다. 배우로서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로 불린다는건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얼마나 감사한 일일까 생각한다. 최대한 오랜시간 그렇게 불리고 싶다"며 솔직한 답변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며 느끼는 이병헌의 개인적인 느낌 또한 들을 수 있었다. 그는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게 단순하게 '할리우드'라는 의미를 지닌다기 보다 좀 더 많은 관객에게 제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연기하는 배우로서의 소신있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 영화광이었던 아버지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자 하는 '효자 이병헌'의 모습 또한 엿볼 수 있었다. 
한편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토크 더 보이는 인터뷰'는 첫 번째 게스트 이병헌을 시작으로 8일 오후 1시 배우 손예진, 8일 오후 6시 40분 윤여정으로 이어진다. /sjy0401@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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