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2위 타선 비결, 심재학 코치의 세심한 조언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10.07 14: 12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를 보다 보면 타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심재학 타격코치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올 시즌 넥센은 지난해 홈런왕과 최다안타왕을 빼고도 팀 타율 2위(.294)를 기록하고 있다. 선발 타자 뿐 아니라 지난 4일 마산 NC전에서 10회 대타 결승 2루타를 때린 김지수 등 대체 요원들의 역할도 쏠쏠하다. 꾸준히 출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타격감을 쉽게 찾기 힘든 대타 선수들의 활약은 의미가 크다.
팀 타격에 일조하고 있는 심 코치의 조언에 대한 넥센 선수들의 이야기는 대부분 간단하다. "심 코치님이 '구질 하나만 노리라'로 이야기하셨다"는 것.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고 단순하게 노리라는 말인데 이 조언의 가능성이 높은 비결은 심 코치가 항상 들고 있는 전력 분석 파일에 들어있다.

최근 만난 심 코치는 "나는 상대 투수의 구종을 가장 중요시하는데 카운트별로 어떤 공을 많이 던지는지, 주자 상황에 따라서는 어떤 구종이 많이 사용되는지를 본다. 하지만 타자들에게 무엇을 치라고 하지는 않는다. 단지 타자들이 어떤 것을 칠지 결정할 때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 코치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체크 스윙. 심 코치는 "체크 스윙을 했다는 것은 타자가 망설였다는 것이다. 칠까 말까 하는 것보다는 하나만 노리고 치자는 마음으로 돌려야 한다"고 자신감 있는 스윙을 주문했다. 그 확률을 높여주기 위해 데이터를 활용해 선수들의 확신을 도와주는 것이 심 코치의 역할이다.
예외는 경험이 적은 유망주들. 지난달 15일 고척 kt전에서 신인 포수 주효상은 6-6으로 맞선 7회 2타점 2루타를 날려 팀에 10-6 역전승을 안겼다. 주효상은 경기 후 "심재학 코치님이 '포크볼을 노리라'고 하셔서 포크볼을 기다렸다가 노려쳤다"고 말했다.
심 코치는 "효상이는 아직 어떤 공을 쳐야 할지에 대한 결정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럴 때는 어떤 구종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해주는 편"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심 코치는 전력 분석 파일을 받아 각 투수들을 연구하고 또 그에 맞는 팀 내 타자들을 접목시키느라 바쁘다.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심 코치의 조언은 또 있다. 주효상은 당시 "타석에 서기 전 긴장됐는데 코치님이 계속 '네가 칠 수 있는 공이다. 자신감을 가져라'라고 해주셔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데이터 분석과 멘토 역할에 몸이 두개라도 바쁜 심 코치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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