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6일 2017년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50인 1차 엔트리를 발표했다. 대표팀 발탁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됐던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은 결국 제외됐다. 김인식 감독은 전력상 오승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나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실력과 경험을 고루 갖춘 오승환의 대표팀 승선 여부는 아직 열려 있긴 하지만 만약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KBO는 이용찬, 심창민, 임창민, 원종현, 최금강, 김세현, 박종훈, 임창용, 손승락, 임정우, 장시환, 이현승, 박희수, 정우람 등 14명을 후보에 포함시켰다. 과연 대표팀의 뒷문 단속은 관록파가 맡을까 아니면 세대 교체 차원에서 젊은 피로 밀어부칠까.
1차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 가운데 최고참인 KIA 임창용은 한국, 일본, 미국 무대 모두 경험했고 불혹의 나이에도 체력과 구위 모두 뛰어나다. 개인적으로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의 아쉬움을 설욕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7월부터 1군 마운드를 밟아 15세이브를 거뒀으나 6차례 블론 세이브를 범한 건 아쉬운 부분이다.
세 차례 구원왕에 등극했던 롯데 손승락은 2012년 이후 5년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했다. 하지만 6차례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불안한 모습도 없지 않다. 좌완 이현승, 박희수, 정우람은 마무리 경험이 풍부한 편은 아니지만 뒷문을 지킬 능력은 갖췄다.
젊은 피 가운데 넥센 김세현이 가장 눈에 띈다. 올 시즌 36세이브를 거두며 이 부문 1위를 확정지었다. 만년 기대주에 머물렀던 김세현은 올 시즌 소방수 중책을 맡으며 손승락의 이적 공백을 확실히 메웠다. 김세현은 대표팀 발탁에 큰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28)를 거둔 LG 마무리 임정우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이밖에 NC 임창민과 삼성 심창민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냉정하게 봤을때 1차 엔트리에 포함된 투수 가운데 오승환 만큼 뛰어난 소방수는 없다. 하지만 현재 자원을 활용해 최대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지난해 프리미어12 대회 때 신들린 투수 교체 능력을 선보인 선동렬 투수 코치의 신의 한 수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