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확정’ LG, 가을의 전설 향한 조건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10.07 06: 42

LG, 4위 확보하며 KIA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유리한 고지 점령
포스트시즌 무대선 젊은 선수들 기량 유지와 실책 최소화 필요
LG 트윈스가 4위를 확정지으며 완벽한 상태로 포스트시즌에 들어간다.

지난 6일 LG는 사직 롯데전에서 4-1로 승리했다. 반면 LG와 4위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KIA는 광주 삼성전에서 3-4로 패배, LG의 4위 매직넘버 ‘2’가 한 번에 지워졌다. 
이로써 LG는 오는 8일 잠실 두산전 승패와 관계없이 와일드카드 홈 어드밴티지를 확보했다. LG와 KIA의 와일드카드 1차전과 2차전 모두 오는 10일 LG의 홈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LG는 1승 혹은 1무, KIA는 2승을 해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LG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 것이다. 
마운드 운용만 감안해도 차이가 크다. 만일 6일 KIA가 삼성에 이겼다면, LG는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전력을 다해야 했다. 양상문 감독 또한 이를 염두에 두고 류제국을 8일 잠실 두산전 선발투수로 배치해뒀다. 와일드카드 1차전은 허프·2차전은 4일 휴식한 소사나 우규민이 선발투수로 나설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4위가 확보되면서, 와일드카드 시리즈에만 초점을 맞추면 된다. 양상문 감독은 4위가 확정된 후 “8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전력을 다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선발 투수도 조정이 있을 것 같다. 류제국을 아낄 것이다”고 밝혔다. LG는 허프와 류제국 원투펀치를 와일드카드 1차전과 2차전에 나란히 선발 등판시킬 예정. 가장 좋은 투수 2명을 문제없이 쓸 수 있게 됐다. 만약 LG가 1차전에서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끝낸다면, 류제국은 오는 13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주목할 부분은 LG가 포스트시즌에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느냐다. 일단 LG는 정규시즌 상대전적에서 KIA에 8승 7패 1무, 3위 넥센에도 10승 6패로 우위를 점했다. 특히 KIA와 넥센에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최근 기세를 감안하면, 와일드카드 시리즈와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승리를 바라볼만 하다. 반면 2위 NC에는 6승 9패 1무, 1위 두산과는 오는 8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둔 가운데 7승 8패로 열세다. 
물론 상대전적 만으로 포스트시즌을 예상할 수는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력이다. LG에는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경험하는 선수들이 많다. 김지용 임찬규 이준형 진해수 유강남 이천웅 양석환 이형종 안익훈 모두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시작으로 가을야구 첫 번째 발자국을 찍는다. 임정우 정찬헌 채은성도 가을야구 경험은 있지만, 당시 역할이 지금처럼 크지는 않았다. 
결국 가을야구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 얼마나 빨리 긴장을 풀고 자신의 페이스를 찾느냐가 중요하다. KIA와 넥센에도 가을야구 초보자가 많다. 이를 감안하면, 만원관중이 내뿜는 열기에 빨리 익숙해지는 팀이 경기를 쉽게 풀어갈 가능성이 높다.
마운드 구성도 고민할 부분이다. 허프 류제국 소사까지 3선발은 확정적. 우규민과 봉중근 중 한 명이 선발진 남은 한 자리에 들어간다. 시즌 막바지처럼 봉중근을 선발진에 넣고 우규민을 불펜에 배치할지, 아니면 우규민을 선발진에 복귀시키고 봉중근을 불펜에서 기용할지 결정해야 한다. 일단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선 1차전 류제국, 2차전 허프를 제외한 모든 투수가 대기한다.  
야수진 라인업이 어떻게 짜일지도 흥미롭다. 양상문 감독은 상대 투수에 맞춰 외야진을 운용하고 있다. 상대가 좌투수를 선발 등판시키면, 우타자 위주로 외야진을 꾸렸고, 우투수를 선발 등판시키면, 좌타자 위주의 외야진을 들고 나왔다. KIA가 와일드카드 1차전 선발투수로 양현종을 마운드에 올리면, 이번에도 박용택을 대기시키고 문선재 이형종 채은성으로 외야진을 구축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LG는 지난달 15일과 27일 모두 양현종을 맞아 우타자 위주의 라인업을 가동해 승리를 거뒀다. 
LG는 2013시즌과 2014시즌 플레이오프에서 2승이 모자라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었다. 2년 연속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했고, 패배의 중심에는 실책이 있었다. 2013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내야수비 실책, 2014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주루플레이 실책으로 기선제압에 실패한 바 있다. 실책을 최소화해야 오랫동안 가을야구를 할 것이다.
한편 LG는 6일 경기 승리로 3년 만의 5할 승률 이상을 달성했다. 시즌 전적 71승 70패 2무로 8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패해도 5할 승률을 기록한다. 더불어 LG는 8일 이병규(9번)를 콜업할 계획이다. 이병규가 올 시즌 후 은퇴하거나 LG를 떠난다면, 8일 잠실 두산전이 이병규가 LG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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