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단골 멤버를 뚫고 젊은 야수들이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까.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1차 예비 엔트리가 발표됐다. 예비 엔트리 50명 중에서 최종 엔트리에 뽑혀 태극마크를 달 선수는 28명. '젊은 피'들이 예비 엔트리에 그치지 않고 대표팀 단골 멤버를 제치고 최종 승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KBO가 6일 발표한 1차 엔트리를 보면, 야수진들은 1년 전 프리미어12 대표팀 1차 엔트리와 거의 비슷하다. 야수진의 세대 교체는 쉽지 않아 보인다.
먼저 포수진을 보면 프리미어12 1차 예비 엔트리 4명 중 이지영(삼성) 대신 이재원(SK)만 바뀌었다. 양의지(두산) 강민호(롯데) 김태군(NC)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예비 엔트리에 뽑혔다.
내야수를 보면 1루수 지난해(이대호, 박병호, 김태균)와 똑같다. 2루수는 박경수(kt) 대신 서건창(넥센)이 뽑혔고, 3루수는 김민성(넥센) 대신 최정(SK), 유격수에는 김상수(삼성) 대신 김하성(넥센)이 선택됐다.
외야수는 프리미어12 1차 엔트리 때 8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났다. 김주찬(KIA)과 최형우(삼성)가 새 얼굴로 포함됐고, 나머지 8명은 프리미어12 1차 엔트리랑 똑같다.
결국 야수진 27명에서 새 얼굴은 6명이다. WBC 최종 엔트리는 지난해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어12 대표팀(엔트리 28명)에는 포수 2명, 내야수 8명, 외야수 5명을 뽑았다.
부상 등 변수만 없다면 포수 두 자리는 양의지, 강민호가 유력하다. 김태군은 또 예비 엔트리에 그칠 전망이다.
내야진에서 1루수 자원 중 한 명은 포지션 분배를 위해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대호(시애틀)가 내년 봄 새로운 팀으로 이적해 적응해야 하거나, 박병호(미네소타)가 부상 회복이 더디다면 올해 300출루 신기록을 세운 김태균(한화)이 발탁될 수도 있다.
2루수는 정근우(한화), 오재원(두산), 서건창 중 누가 뽑히더라도 젊은 피와는 거리가 멀다. 서건창이 첫 태극마크를 달지가 관심거리. 3루수도 올해 39홈런을 친 최정, 30홈런-100타점을 돌파한 박석민(NC)이 지난해 프리미어12 대표팀 멤버인 황재균(롯데)과 허경민(두산)의 자리를 뺏어야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유격수에는 올해 부상에서 복귀해 20홈런을 넘긴 강정호(피츠버그)가 버티고 있어 프리미어12에서 주전 유격수로 뛴 김재호(두산)가 백업으로 밀린다.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김하성에게 기회가 가기는 힘들어 보인다.
외야진에서 수비력과 도루 능력이 좋은 박해민이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까. 해외파 추신수(텍사스), 김현수(볼티모어)가 있는데다 손아섭, 이용규, 나성범, 민병헌은 프리미어12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타격-타점-최다안타 1위에 올라 있는 최형우(삼성)의 발탁 가능성도 높아 보이지 않을 정도다.
김하성은 강정호 뒤를 이를 거포 유격수로 꼽히지만, 백업으로 뽑기에는 멀티 플레이어 능력이 떨어진다. 박해민은 대수비, 대주자 요원으로 활용도가 높지만, 외야진이 워낙 쟁쟁하다. 한정된 엔트리 숫자에서 젊은 선수들이 태극마크 기회를 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orange@osen.co.kr
# WBC 대표팀 1차 엔트리 야수
포수 : 양의지(두산) 김태군(NC) 이재원(SK) 강민호(롯데)
1루수 : 김태균(한화) 이대호(시애틀) 박병호(미네소타)
2루수 : 정근우(한화) 오재원(두산) 서건창(넥센)
3루수 : 허경민(두산) 박석민(NC) 최정(SK) 황재균(롯데)
유격수 : 김재호(두산) 김하성(넥센) 강정호(피츠버그)
외야수 : 민병헌(두산) 김주찬(KIA) 유한준(kt) 박해민(삼성) 최형우(삼성) 나성범(NC) 손아섭(롯데) 이용규(한화) 추신수(텍사스) 김현수(볼티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