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때 이후로 태극마크는 구경도 못했죠."
NC 박석민(31)은 프로 입단 이후 태극마크와는 인연이 없었다. 몇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잔부상으로 기회를 놓쳤다. 2017 WBC 대표팀 1차 엔트리에 포함된 박석민은 "WBC에 태극마크를 달고 뛰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박석민은 6일 SK전을 앞두고 1차 엔트리 발탁 소식을 듣고는 "최종 엔트리까지 포함되면 좋겠다"며 "프로 와서 한 번도 대표팀에 가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발탁됐으나, 한국시리즈 이후 무릎 부상이 악화돼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당시 소속팀 감독인 류중일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어 기회가 있었으나, 손가락 등 고질적인 잔부상으로 엔트리에 뽑히지 못했다. 군대를 갔다 온 박석민 보다는 군 미필자 3루수인 황재균, 김민성 등이 발탁돼 금메달 획득에 따른 병역 혜택을 받았다.
박석민은 "고교 3학년 때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며 10년도 지난 과거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태국에서 열린 대회였는데, 자신이 우승에 큰 공헌을 했다고 자랑했다.
그는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연장 10회 끝내기 타점을 내가 올렸다. 끝내기 몸에 맞는 볼이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결승전에서도 1회 결승타를 때린 사람이 바로 나였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후 프로에 입단해서는 태극마크를 달 기회가 놓쳤다. 박석민은 올 시즌 프로 데뷔 처음으로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홈런 6위(32개), 타점 10위(104개)에 올라 있다.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3루수 포지션에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39홈런(2위)-103타점(11위)으로 지난 2년간 부진에서 벗어난 최정(SK), 롯데 4번타자로 뛰며 타율 0.333 27홈런 112타점으로 맹활약하는 황재균,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박석민 대신 출전 기회를 잡았던 허경민(두산) 등이 1차 엔트리에 함께 포함됐다.
주전 3루수로 뽑히기 위해서는 최정, 황재균과 경쟁해야 한다. 공격력은 뒤지지 않지만, 수비력에서 근소한 차이가 있다. 지난해 찾아왔던 태극마크를 이번에야 제대로 품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orange@osen.co.kr